여성팬이 준 조각상 받았더니 '펑'.. 러 카페 폭발로 군사 블로거 사망

      2023.04.03 07:34   수정 : 2023.04.03 17: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한 카페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친전쟁 블로거 블라들랜 타타르스키가 사망하고 최소 24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사법당국은 이번 폭발을 ‘테러’로 간주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사당국 관계자는 강력폭약인 TNT가 200그램 이상 터지면서 이 같은 사고가 빚어졌다고 전했다.



당국은 이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러시아 군사 블로거로 알려진 블라드랜 타타르스키라고 확인했다. 타타르스키는 본명이 막심 포민이며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출신으로 알려졌다.
그는 50만명 이상의 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명 블로거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입장을 취해왔으며 최근에도 러시아군의 인사나 작전 등에 대한 논평을 써왔다.

타타르스키는 이날 오후 5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카페에서 ‘사이버 전선 Z’라는 이름으로 팬들과 애국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우크라이나 침공 지지자 수십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은 행사 시작 1시간여가 지난 오후 6시15분쯤 발생했다. 매체는 한 여성이 행사장에서 타타르스키에게 조각상을 선물했는데 폭발물이 조각상에 들어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 행사 참가자는 “타타르스키는 자신에게 선물을 건넨 사람을 알아봤다.
그리곤 5~10분이 지나 폭발이 발생했다"라며 "갑자기 큰 소리가 났다. 처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가수사위원회는 이번 폭발을 살인 사건으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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