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 청부살인이었나...'3인조' 범인 특수부대·조폭 출신

      2023.04.03 08:10   수정 : 2023.06.29 13: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구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A씨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체포한 용의자 3명 이외에 범행을 사주한 공범이 더 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한 청부살해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피해자 A씨, 납치·살해를 제안한 혐의를 받는 이모(35)씨와 금전 문제로 얽힌 주변 인물들의 구체적인 관계를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지역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으로 근무 중인 이씨는 황모(36)씨 등에게 피해자의 정보를 주고 납치·살해를 교사했다. 이씨는 대북 작전 등을 담당하는 특수부대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이번에 행동책으로 이씨의 손발 노릇을 했다. 황씨는 주변에 "나는 A씨의 미행 역할만 하는 줄 알았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 판매 업자로 알려진 황씨는 이씨 대학 동창으로, 대전 지역 조폭 활동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경찰 수사 과정에서 입을 연 건 또 다른 행동책 연모(30)씨다. 황씨와 배달 대행업을 통해 알게 된 연씨는 "황씨가 빚 3600만원을 대신 갚아준다고 해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

이씨의 사주를 받은 황씨와 연씨는 범행 2~3개월 전부터 A씨를 미행하고 차량과 범행 도구 등을 준비했다. 경찰은 범행 과정에서 이씨가 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숙박업소도 잡아줬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시신을 매장한 장소인 대청호도 사전에 논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범행이 코인 투자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며, 이씨 등 검거된 3명 외에 코인 피해자로 추정되는 추가 공범 2명도 수사 대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이버 분야 전문인력을 동원해 가상화폐를 중심으로 이들 사이의 금전거래와 오간 돈의 성격, A씨가 보유한 자산 규모와 관련 사업, 법적 분쟁 상황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추가 공범이 확인될 경우 가상화폐 투자 실패에서 비롯한 원한 관계가 청부살인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연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의 코인을 뺏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공범 여부는 수사를 통해 확인할 사안"이라며 "현재까지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강도살인·사체유기 혐의로 체포된 3인조의 구속 여부는 오늘(3일) 결정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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