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좋아”..트럼프, 기소 후 공화당 대선 경선 ‘압도적 1위’

      2023.04.03 08:40   수정 : 2023.04.03 17: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성관계 입막음 의혹’으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세가 심상치 않다. 기소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해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게 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번 기소를 정치적 박해로 규정하고 지지층 결집을 촉구할 계획이다.



트럼프, 법정 출두 후 자택에서 공개 연설..무슨 말 할까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4일 오후 8시15분(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에 위치한 자택 마러라고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법원에 출석해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소인부절차는 피고인에게 기소 내용을 고지하고 재판부가 피고인으로부터 공소사실에 대한 인정 또는 부인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측 조 타코피나 변호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죄를 주장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미국 NBC 방송 등에 따르면 약 30개 정도의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 가운데 최소 1개의 중범죄 혐의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타코피나 변호사는 이날 CNN에 출연해 “기소 내용을 받은 뒤에 그것을 해부할 것”이라며 “법률팀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모든 잠재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어떤 법도 해당하는 게 없기 때문에 (기소를) 기각해달라는 요청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절차에 앞서 맨해튼 지검에 출석해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 촬영 등의 절차를 진행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한 뒤 4일 밤 자신의 연설에서 어떤 내용의 이야기를 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기소를 “정치적 박해” “마녀사냥”으로 재차 규정하고, 지지층 결집을 촉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기소 후 오히려 지지층 결집하나..트럼프, 여론조사서 경선 지지율 1위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검찰 기소에도 공화당 내 경쟁자들 사이에서 경선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야후 뉴스와 유고브가 지난달 30~31일 미국의 성인 1089명을 대상으로 공화당 경선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52%의 지지율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이보다 31%포인트 낮은 21%로 뒤를 이었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5%),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3%) 등 순이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측이 2024년 대선까지 재판을 길게 끌고 가면서 공화당 지지자 결집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N은 “지난달 기소가 임박하면서 당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졌고, 대부분의 공화당 지지자들은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정치적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다수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별로 우려하지 않는다”며 “기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공화당 경선에서 앞서는 이유”라고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 의원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원 정보위원장인 마이크 터너 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형사 절차가 진행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소를 강하게 규탄했고, 빌 캐시디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정치 연극이 다른 중요한 문제들로부터 시선을 분산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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