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논란 핀란드 총리 실각, 경제 실책에 총선 패배

      2023.04.03 10:17   수정 : 2023.04.03 10: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8월 파티 영상 누출로 논란을 빚었던 핀란드의 산나 마린 총리가 2일(현지시간) 총선에서 패해 곧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극우에 가까운 정책으로 세계 최연소 선출직 정상에 올랐던 그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위기에 대한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2일 총선에서 개표율 99% 기준으로 중도 우파성향의 국민연합당이 20.8%의 득표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핀란드인당(20.1%)에 돌아갔으며 마린이 이끄는 사회민주당은 19.9%로 3위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각 정당은 총 200개 의석 중 48석, 46석, 43석을 차지하게 됐다.


마린은 패배를 인정하고 "국민연합당, 핀란드인당에 축하한다"며 "민주주의의 뜻"이라고 말했다.

올해 37세인 마린은 2019년에 세계 최연소 선출직 국가 정상에 올랐다. 그는 이민자와 유럽연합(EU)에 반대하며 극우 성향의 정책을 내놓았다. 마린은 코로나19 사태를 적절히 대응하고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경제 분야에서는 악평을 받았다. 핀란드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마린의 집권 당시 64%에서 73%까지 급증했다. 핀란드 경제는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을 동시에 겪었다.

특히 마린은 지난해 8월 유출된 영상 때문에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영상에는 마린이 사적인 파티에 참석해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현지에서는 마약 복용 논란까지 일었다. 마린은 이후 마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핀란드 당국은 공식 조사를 통해 총리의 업무 태만 혐의를 부정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국민연합당의 페테리 오르포 대표는 "위대한 승리였다"며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핀란드 정부를 꾸리기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다.
AFP는 오르포가 사회민주당 및 핀란드인당 가운데 연정 대상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르포는 2017년에 이민자를 반대하는 핀란드인당과 연합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앞서 "핀란드는 이민자의 노동력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으며 핀란드를 국제적인 국가로 열어두고 싶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