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쏟아지는 졸음·무기력"..춘곤증인 줄 알았더니?

      2023.04.04 05:00   수정 : 2023.04.04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추운 겨울을 지나 포근한 봄 날씨가 찾아오면 부쩍 잠이 쏟아지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의심되는 것은 '춘곤증'이지만 한 달 이상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기면증 등 수면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환절기 생체리듬 변화에 '춘곤증'

봄철 춘곤증이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환절기가 되면서 생체리듬에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에 움츠렸던 몸이 따뜻한 기온에 적응하면서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이 과정에서 피로, 졸음, 현기증,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나타나게 된다.
많은 이들이 경험하는 증상이지만 이는 의학적 질병이 아니라 일종의 생리적 피로감이다.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에 춘곤증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증상들은 보통 1~3주 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주 3~5회 30분 이상의 적당한 운동, 7~8시간 정도의 잠이 적적하다고 조언한다.


한달 이상, 갑작스런 졸음 '기면증' 의심

4주 이상 지속적인 졸음에 시달리는 경우, 춘곤증이 아닌 수면장애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기면증은 춘곤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수면장애 중 하나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갑자기 졸음에 빠져들어 일상생활이 어렵고 큰 위험도 초래할 수 있다. 예컨대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운전할 때, 불 앞에서 요리를 할 때 잠에 드는 경우가 있다.

발병에는 뇌의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신경전달물질인 ‘히포크레틴’ 분비 저하와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히포크레틴이 줄어드는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가족력이 커서 가족 중 기면증이 있다면 발병률이 40%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에는 꾸준한 약 복용과 일상 행동 개선이 효과를 낼 수 있다.

낮 동안의 졸음 증상에는 처방되는 각성제를 사용하고, 약물 복용 중에도 심하게 졸리다면 일정한 시간에 계획적인 낮잠을 자거나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는 것 등이 도움이 된다.
주민경 신촌세브란스병원 수면건강센터 소장은 "기면증은 뇌 안의 잠을 깨우는 물질이 적어져 나타나게 된다"며 "중추신경을 깨우는 물질을 복용하게 된다면 잠을 깨우게 된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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