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생리문제 '스마트 화장실'로 해결"
2023.04.03 15:41
수정 : 2023.04.03 15: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건설현장의 화장실 부족 문제가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스마트화장실 설치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기존 포세식 화장실과 달리 악취가 없고 에너지와 물까지 절약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라 현장 인부들로부터도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 SK건설의 반도체클러스터 산단전력공사 현장(SK에코플랜트) 에서 최근 스마트화장실을 설치했다.
스마트 화장실을 사용해 본 현장 인부들의 평가는 좋은 편이다.
부산에 본사를 둔 환경전문기업 비알테크놀로지가 만든 비알(BR) 스마트화장실은 공사 현장에 주로 배치되는 '거품형 포세식' 화장실과 달리 저장물이 보이지 않도록 설계된 일체식 수세식 화장실이다.
역류방지시스템 적용으로 악취 걱정도 없다. 독창적인 디자인에 전기, 수도연결이 필요 없는 초절수형 에너지 절약 시스템이 적용됐다.
현장 관계자들은 "건설 현장 근로자들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화장실 문제였다"면서 "위생적인 수세식 화장실을 충분히 설치했더니 현장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이같은 호평이 이어지자 스마트 화장실을 설치하는 현장도 늘고 있다.
실제로 부산 영도 복합혁신센터 신축공사, 현대건설, 삼표시멘트, 파주-양주 고속도로공사 현장, 서울 구로구 원하건설 현장, 경남 고성군 화력발전소 현장, 충북 제천시 한국철도공사 현장 등에서 스마트 화장실을 설치해 사용하고 있다.
전국건설노동조합은 지난해 화장실 문제를 포함해 건설현장의 편의시설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기도 했다.
건설노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 현장당 평균 172명의 노동자가 투입되는 데 반해 화장실 개수는 평균 2.5개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층에서 작업하던 건설근로자들은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평균 30분 이상의 시간을 소요하게 돼 현실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태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신축 아파트 천장에서 인분이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장근로자들의 생리현상은 기본적인 인권 문제로 비알 스마트화장실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꼽았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