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때문에 강남서 납치 살해... 미궁 빠진 의문의 '7시간'

      2023.04.03 17:07   수정 : 2023.04.05 09:06기사원문

사건 또다른 배후 있을 수도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강남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 3명을 붙잡았지만 이들의 범행 과정에 대해 여전히 의문점이 솟아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피의자 이모씨가 주범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3일 경찰은 피의자 3인 외에 20대 남성 한명이 사건에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이번 살인사건 배후에 3명 뿐 아니라 또다른 배후가 있을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들이 왜 강남에서 대전까지 이동해 피해자를 살해하고 유기했는지도 미스터리다.
경찰이 112 신고를 받은 후 야간 차량 식별이 어려워 진땀을 빼는 동안 이들은 대전으로 이동해 피해자를 살해했다. 납치 발생부터 대전 유성IC에서 차량이 포착된 7시간 사이에 이들의 구체적 행적도 현재까지 밝혀진 바 없다.


어디서 어떻게 살해했나... 의문의 7시간

경찰의 추정에 따르면 피해자 A(48)씨는 서울에서 납치돼 대전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살해됐다. 용의자들은 정확한 살해 시점과 방법, 금품 갈취 여부 등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와 함께 납치살해에 동참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황모(36)씨와 연모(30)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주택가에서 A씨를 납치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26분 만인 이튿날 0시12분 서울요금소를 빠져나갔다. 이들이 A씨를 태운 차량은 0시22분 용인 마성IC로 빠져나와 0시44분 용인터미널사거리를 지났다. 국도를 이용한 이 차량이 경찰 방범망에 포착된 건 같은 날 오전 6시56분 대전 유성IC에서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이들이 A씨를 살해하고 오전 6시 전후 시신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추정한다.



국과수 구두 소견은 '질식사', 부검 종합보고서는 아직 안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지난 1일 부검 결과 낸 구두 소견으로는 A씨는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차량 안에서 주사기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사망 과정에 약물이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시점과 약물이나 독극물 검출 여부 등 최종결과를 바탕으로 범행 과정을 재구성한다는 방침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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