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뉴욕 떠나 플로리다로…롬니 상원의원도 검찰 비판

      2023.04.05 06:13   수정 : 2023.04.05 06: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34개 혐의에 대한 기소인부절차를 마치고 플로리다로 향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동부시각 오후 4시께 뉴욕 라과르디아 공항에서 자신의 보잉757 전용기를 타고 플로리다로 떠났다.

그는 미 역사상 최초의 전직 대통령 형사 기소 사건 기소인부절차를 위해 전날 뉴욕에 도착해 24시간을 보낸 뒤 집으로 떠났다.



트럼프는 이날 뉴욕을 떠났지만 12월 4일 다시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그는 법정에 들어서기 전 짤막한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침묵했고, 법정을 나와서도 예상과 달리 아무런 성명도 없이 차에 올라탔다.


일부에서는 기소장에 그가 예상치 못했던 더 큰 혐의가 포함돼 그가 말문을 잃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소장에 따르면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된 뒤인 2017년 대통령 집무실에서 입막음 돈을 월별 ‘변호사 비용’으로 처리해 마이클 코언에게 지급했다.

기소장은 코언과 관련해 “2017년 2월 초 피고(트럼프)와 변호사 A(코언)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났다”면서 “이 자리에서 지급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당시 그의 개인 변호사였던 코언에게 수표를 발행하는 형식으로 자신의 성추문 사실을 공개하겠다던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지급한 돈의 출처를 숨겼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측은 아울러 트럼프가 코언에게 1년 간 매달 3만5000달러를 지급하는 것에도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공화당 의원들은 이날 형사소송으로 기소돼 트럼프가 법원에 출석한 것과 관련해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공화당 거물이자 트럼프 강경 비판론자인 중도파 밋 롬니 상원 의원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롬니 상원 의원은 앨빈 브래그스 맨해튼 지방검찰청장이 과욕을 부렸다면서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롬니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성과 행동은 공직에 적합하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검찰이 형사 중범죄 혐의로 기소한 것은 정치적 목적을 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고, 전직 대통령도 마찬가지이지만 모두는 법 앞에서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면서 “이번 검찰의 과도한 기소는 정치적 반대파를 범죄화하는 위험한 선례를 남겼고, 사법 체계에 대한 대중의 믿음에도 손상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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