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만 신경쓴다고?' 오세훈 한강사업, 생태계 영향 살펴보니
2023.04.05 11:15
수정 : 2023.04.05 11: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두 번째 버전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환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주변 생태계는 관련 사업 추진 이후 한 단계 진일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기념물을 포함한 생물종의 수가 늘고 나무 역시 사업 이전에 비해 3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르네상스 사업 이전인 2005년 85만그루였던 한강공원 나무의 수는 사업 4년만인 2011년 206만그루로 142% 늘었다. 2023년 기준으로는 총 350만그루의 나무가 한강공원에 자리하고 있어 2005년 대비 311%나 증가했다.
생물종의 수도 급증했다. 2007년 1608종이었던 한강 생물종 수는 지난해 2062종으로 늘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과 삵, 맹꽁이 등과 천연기념물 황조롱이와 수리부엉이 등이 한강생태공원 인근에서 관찰되기도 했다. 생태공원 확대, 자연형 호안 조성 등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자연성 회복 노력이 효과를 낸 셈이다.
오 시장은 "15년 전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시작할 때 많은 환경단체가 반대입장을 표명했지만, 생태계와 환경이 매우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했다"며 "한강 르네상스 2.0 역시 생태계를 더 보호하는 방향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 시장의 이 같은 포부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로 직결될 전망이다. 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성공 열쇠가 '자연과의 동행'에 있다고 보고 한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사업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우선 시는 조성 이후 평균 18년이 지난 한강생태공원을 대폭 재정비한다. 현재 '한강생태공원 재정비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 중인 시는 2025년까지 재정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콘크리트 등 인공재로 조성한 한강 호안을 흙과 자갈, 큰돌 등 자연소재로 복원하는 자연형 호안 조성사업도 2025년까지 마무리한다. 단순히 형태를 바꾸는 것에서 더 나아가 생물 서식지를 복원하는 역할까지 담당하는 호안을 만든다는 취지다. 시는 자연형 호안 조성을 통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한강을 만드는 것은 물론, 수변 경관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도 시는 더 넓은 한강숲 조성도 추진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21만그루의 나무를 추가로 식재해 총 371만그루의 나무가 숨쉬는 숲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주용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우리의 소중한 유산인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사람과 자연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