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수도요금 인상 못한 울산, 수돗물도 줄줄 샜다

      2023.04.05 13:05   수정 : 2023.04.05 13: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까지 도달해 요금으로 부과한 양의 비율이다. 유수율이 높으면 공급 과정에서 누수 등으로 낭비되는 물이 적다는 의미다.

울산시의 상수도 유수율은 지난 2011년 88.6%에 불과했지만 2012년 요금 인상 이후 노후관 교체 및 누수 집중관리를 통해 2016년에는 최대치인 90.1%까지 올랐다.



하지만 한차례 요금 인상 이후 10년 흐른 현재는 88.2%(2022년말 기준)까지 주저 앉았다. 비교 대상인 7대 특·광역시의 평균 유수율 93.2%에도 턱없이 모자란다.


계속된 요금 동결과 이에 따른 재정수지 악화로 노후관 정비가 늦어졌고, 전문기관 누수탐사 등 기술 용역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까지 14명이던 본부 내 누수탐사 인력은 2017년 9명으로 줄었고 현재 3명뿐인 것도 유수율 하락의 한 원인으로 파악됐다.

이에 울산시는 현재 88.2%인 유수율을 오는 2025년까지 91%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누수탐사 인력 보강 △블록시스템 고도화 △노후관 교체 △수도시설 상시 점검 확대 등을 추진키로 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누수탐사 인력 보강을 위해 이달부터 본부 인력을 투입, 누수탐사반을 현재 1조 3명에서 2조 6명으로 늘려 운영하고, 추후에 정규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또 수량 및 수압, 누수관리를 위한 블록시스템 운영을 고도화한다. 전문 용역을 통해 유수율이 낮은 구역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유수율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여기에는 2024년부터 3년 동안 30억원이 투입된다. 우선 내년에는 5억원으로 8개 구역에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노후 수도관 교체 사업과 수도 시설 상시 점검도 확대 추진한다. 노후관은 현재까지 38%를 교체 완료했다. 잔여 구간에 대해서도 오는 2035년까지 연차별로 교체한다.
수압 저하 등 민원 발생 구역 내 관로도 수시로 점검해 누수 방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수도요금 인상을 하지 못해 재정수지가 악화된 관계로 유수율 향상을 위한 시설 재투자가 지연됐다”라며 “우선 자체 인력 보강으로 누수탐사를 확대하고, 하반기부터 요금 인상이 되면 내년부터는 블록시스템 고도화 및 노후관 교체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2022년도 결산 기준 울산시 수도요금 현실화율은 74.7%로 특·광역시 중에서도 인천시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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