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빗장 열리자… 국민연금, 여행·항공株 지분 다시 늘렸다
2023.04.05 17:58
수정 : 2023.04.05 17:58기사원문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1·4분기 여행, 항공, 레저 업종의 지분을 확대했다.
지난해 4·4분기 6.52%였던 하나투어의 지분은 8.67%로 2.15%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2·4분기에는 지분율이 4.23%까지 낮아지기도 했지만 엔데믹이 본격화되자 다시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지분 확대도 눈에 띈다. 국민연금은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지분을 각각 6.04%에서 8.11%로, 7.31%에서 10.56%로 끌어 올렸다. 이들 종목은 모두 하나투어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2·4분기 국민연금이 지분을 줄였던 곳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제주항공의 지분은 4.40%로, 진에어는 6.54%로 축소했다고 보고했는데 올해는 주가의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카지노주 GKL의 지분율도 8.94%에서 9.99%로 높아졌다. 추가적으로 지분을 사들이면 국민연금은 2021년 2·4분기 이후 2년여 만에 두 자릿수 지분율을 기록하게 된다.
국민연금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아직은 업종별 온도차가 느껴진다.
신한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외국인 카지노는 일본 VIP들 덕분에 지난해 3·4분기부터 구조적인 흑자 전환을 이뤄내왔고, 올해 1·4분기에는 이미 공개된 매출 만으로도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본 게임은 가장 인당 베팅금액이 높은 중국 VIP의 회복이 두드러지는 2·4분기부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행주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의견을 내놨다. 지 연구원은 "긴 호흡에서 회복세는 자명하지만 해외여행은 경기 둔화를 피해갈 수 없다"면서 "항공권 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수요가 돌아올 수 있을지, 가격 인상이 용이할지 등을 봐야 하는 상황에서 이미 여행주의 시가총액은 2019년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