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인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美 FDA 승인 임박
2023.04.06 04:00
수정 : 2023.04.06 17:15기사원문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FDA에 마운자로를 비만치료제로 승인 신청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마운자로를 체중 감량 약물의 '킹콩'이라고 언급하며 '킹콩이 다가오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당초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를 조절하기 위해 개발된 마운자로는 지난해 5월 당뇨병 치료제로 FDA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마운자로가 기존 약보다 비만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임상시험에서 확인되면서 릴리는 이를 비만 치료제로 허가를 받기 위해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일라이 릴리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임상시험에서 최대 22.5%의 체중 감소율을 보였다. 이는 시중에 나와 있는 비만치료제 체중 감소율인 5~17%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WSJ는 마운자로가 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릴리는 이달 말 FDA에 신약 승인을 공식 신청할 예정이며 빠르면 내년 초 정식 허가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약 업계에서는 마운자로가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글로벌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GLP-1 계열 당뇨약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는 이미 당뇨뿐 아니라 비만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아 환자들에게 쓰이고 있다. 위고비의 경우 임상시험 결과 약 15~17%의 체중 감소율을 보여 현재 비만약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위고비는 다이어트 주사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삭센다' 개량제품으로 매일 맞아야 하는 삭센다와 달리 일주일에 한번만 맞으면 되는 제품으로 개발됐다. 삭센다 변형 버전인 '오젬픽'이란 제품명으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은 이 약물은 4년 후인 2021년 제품명을 위고비로 변경하고 비만 치료제로도 허가를 받았다.
한편 릴리는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획기적으로 늦춘 약품도 개발하고 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릴리가 신약 개발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냄에 따라 릴리의 시가 총액은 3000억 달러를 훌쩍 넘어 3370억 달러(약 441조 5000억원)를 기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제약업체 중 가장 상위에 속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