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민간우주선 타고 5개월 지낸 日우주인 "편안했다"
2023.04.06 14:28
수정 : 2023.04.06 14:28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승차감은 쾌적했다. 민간인이 우주로 가는 시대가 열렸다."
국제우주정거장(ISS) 장기 체류를 마치고 지난달 지구로 귀환한 와카타 고이치 우주인은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스페이스X의 민간 우주선 '크루드래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와카타는 "자동 제어 시스템의 완성도가 높아 ISS 왕복에 소비하는 노력이 적어지고 있다"면서 "자신이 과거에 탔던 '소유즈'나 '스페이스 셔틀'에 비해 조작 및 훈련 등이 현격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루드래곤은 스페이스X가 2020년 기업 최초로 ISS에 사람을 보낸 우주선이다. 2021년부터는 민간인 우주여행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와카타는 5개월간 ISS에 체류하면서 일본 기업이 개발한 생활용품의 사용감도 시험했다. 물 절약 치약 용품, 닦아내는 시트 등 모두 9개 회사의 제품이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공모로 선택됐다.
와카타는 "다른 나라의 제품들과 비교해도 쾌적한 수준이었다"며 "일본 기술은 생활용품 분야에서도 우주에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ISS의 일본 실험동 '키보'에서는 소변의 성분을 재현한 '모의뇨'를 처리해 물을 재생하는 실험도 실시했다.
와카타는 "기업이 힘을 합쳐 일본이 우주에서 연구한 생활용품이나 물 재생 등의 노하우를 달 탐사 같은 향후의 유인 우주 활동에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와카타는 ISS에 새로운 태양 전지판 설치를 준비하기 위해 처음으로 2회의 우주 유영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주 유영 당시) 시야는 우주선 내부의 시야와 완전히 달랐고 ISS는 광활한 우주에서 빛나 보였다"고 회상했다.
와카타는 일본의 엔지니어 겸 JAXA 우주인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의 다섯번째 우주행이었다. 특히 이번 임무 동안 우주에서 머문 157일은 역대 일본인의 우주 체제 시간, 국제 우주 정거장 체제 시간 중 최장 기록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