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주호영 원내대표 "분열하면 망한다" 화합 당부

      2023.04.06 15:23   수정 : 2023.04.06 15: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퇴임을 하루 앞둔 6일 차기 원내 지도부를 향해 '화합의 정치'를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로 처리한 '2023년 예산안'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자신의 성과로 꼽은 한편, 여소야대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쟁점 법안들을 단독으로 밀어붙인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소야대 상황에서 공수가 교대되는 정권 초 1년은 '초극한 직업'이라고 할 만큼 원내대표로서 여러가지 고충이 많았다"며 소회를 밝혔다.



여당 원내대표로서 야당을 7개월간 상대했던 그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보통 야당이 아니었다"며 아쉬움을 쏟아냈다. 정부 출범 초기부터 정부·여당의 주요 법안 통과를 막는 한편, 2023년 예산안 핵심 항목을 모두 삭감하는 등 다수 의석을 이용해 국정 운영을 방해했다는 지적이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방송법, 양곡관리법 등 민주당이 단독으로 법안을 강행했던 것을 두고는 "국회선진화법이 규정한 절차적 민주주의를 형해화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민주당이 이재명 당대표의 사법리스크 방어에 골몰하면서 제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팬덤 정치를 떨치고 민주적 정당성을 회복할 때 신뢰와 협치의 정치가 가능하다"며 민주당에 일침을 놨다.

임기중 성과로 여야가 합의한 '2023년 예산안 연내 처리',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K칩스법 등 89건의 국정과제 법안 통과', '선거제 개선을 위한 전원위(오는 10~13일) 개최' 등을 꼽았다.

실제 그의 리더십에 대한 당내 평가도 긍정적이다. '이준석 사태' 이후 당내 혼란과 여소야대 국면이 겹치면서 원내대표로서 최선의 성과를 내긴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새 지도부 선출 전까지 큰 혼란 없이 임기를 마쳤다는 평이다.

새로 들어설 원내지도부를 향해선 "아무리 큰 조직도 분열하면 패망한다"며 "의원 간 화합과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여소야대 국면을 벗어나기 위한 총선 승리를 강조했다. 아울러 "야당의 행태에도 다투는 일에 집중하지 않고 민생과 국정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학용·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두고 2파전을 벌이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7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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