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한테 성폭행 당한 모녀..어머니가 한말이 "감사합니다"
2023.04.07 12:01
수정 : 2023.04.07 17: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가 여신도 성폭행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복역 중 신도인 모녀에게 알몸 사진을 전달받고 모녀를 성적인 대상으로 비교를 하는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정명석에게 딸과 함께 성폭행당한 어머니는 되려 정명석에게 "(은혜를 입어) 감사합니다"라는 말까지 해 충격을 주고 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통해 JMS 실체를 폭로했던 조성현 MBC PD는 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조 PD는 "(부모가 사이비 종교 광신자의 자녀들인) 2세 피해자들의 비참한 삶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며 "그들은 정서적으로 완벽한 학대를 당하면서 자라 그 영향이 지금까지도 계속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JMS 같은 경우 제가 최근에 들었던 것들 중에서 가장 구역질 나는 증언이 있다"며 정명석에게 성폭행을 당한 모녀의 사연을 공개했다.
조 PD는 "엄마가 JMS 신도인 현재는 20대인 2세 여성 피해자 A씨가 저한테 개인적으로 연락한 내용이다"며 "A씨는 성장 발육이 빠른 편으로 중학생쯤 되니까 야한 사진들을 찍게 해 그것을 교도소에 있는 정명석에게 보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자신의 엄마와 같은 프레임 안에 들어가 알몸 사진을 찍어 교도소에 있는 정명석에게 해당 사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본 정명석은 A씨의 엄마에게 편지로 "'딸 관리 잘해라. 너보다 네 가슴보다 네 힙보다 네 딸 가슴이 더 크고 걔가 힙이 더 크더라'며 엄마와 딸을 성적인 대상으로 비교를 하는 이 편지가 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 PD는 "정명석이 출소한 뒤 A씨를 정명석이 거주하고 있던 월명동으로 불러 성피해를 당했다"며 "같은 날 같은 시간 순차적으로 A씨 엄마도 같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어 조PD는 "가장 충격적인 건 엄마가 딸이 피해를 입는 것을 보면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더라)"고 폭로했다.
조 PD는 "마음이 아팠던 건 A씨가 현재도 엄마랑 같이 살고 있는 것"이라며 "분리시키지도 못하고 저희가 이 친구들을 어떻게 관리, 보호를 해야 될까 답이 없다. 국가 공권력이라는 게 가정까지 모든 것들을 다 통제할 수는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조PD는 "모든 종교에는 2세 피해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러 가지 유형의 피해를 입는 아이들이 정말 많이 있다"며 "그 아이들에 대한 책임을 이 사회는 어떻게 질 것인가라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