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VB 파산후 첫 실적 발표... CPI·FOMC 의사록도 가늠자

      2023.04.09 18:44   수정 : 2023.04.09 18:44기사원문

이번주 국내 증시는 한국은행 4월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등 굵직한 일정을 보내면서 단기 변동성을 높일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를 2380~2530으로 제시했다.

■美 물가 얼마나 오를까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0.55% 오른 2490.41에 마감했다.

개인은 2479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348억원어치, 2906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다. 이번주 글로벌 증시는 미국의 3월 CPI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의 고용시장 둔화가 점차 확인되면서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낮게 나타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종료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시장은 현재 CPI가 전년동월 대비 5.2%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근원 CPI는 5.6%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CPI가 예상치와 부합하면 Fed는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강하지만 추가 금리인상 압력은 약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에 대한 주목도가 높을 것"이라며 "만약 임금상승률과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면 경기둔화가 연준 피벗 기대로 연결될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반면, 고용 둔화 폭에 비해 임금 물가가 여전히 높게 나타나는 경우 경기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3월 FOMC 의사록도 중요한 가늠자다. 앞서 미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하"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잠재된 불안과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고 있어서다.

■1분기 어닝시즌 시작

이번주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는 점도 증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주요 글로벌 은행들이 실적 발표를 시작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에도 미국증시는 크게 하락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1·4분기 실적시즌을 시작하는 미국기업들이 얼마 만큼의 감익이 이뤄졌는지가 시장에 영향을 줄 요인"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발표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4분기 프리 실적시즌, 실적 시즌이 도래하면서 펀더멘털과 현재 주가 간의 간극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오히려 시장의 기대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확인하면서 변동성 확대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전략 측면에선 업종별 수급의 영향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급이 몰리는 건강관리 섹터의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한국과 미국 증시의 동조화도 주목할 변수로 미국 증시 흐름을 감안한다면 제약·바이오, 신재생에너지, 필수소비재, 자동차가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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