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벤처스, 美 기후테크에 베팅
2023.04.10 09:42
수정 : 2023.04.10 09: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소풍벤처스가 미국 기후테크에 베팅했다. 이산화탄소 직접 대기 포집 기술(DAC) 전문 기업인 '캡쳐6'가 대상이다. 탄소 포집에 들어가는 비용을 낮춰 경쟁력이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풍벤처스는 최근 캡쳐6에 투자를 진행했다.
캡처6는 2021년 12월에 경제학자이자, 창업가 이선 코헨-콜(Ethan Cohen-cole)과 에너지 전문가 루크 쇼어스(Luke Shors)가 공동으로 미국과 뉴질랜드에 설립했다.
탄소직접공기포집(DAC, Direct Air Capture) 기술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 중 하나로,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해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유럽과 실리콘밸리 등에서 각광받고 있는 분야다.
캡쳐6는 해수담수화나 수처리시설 등에 탄소직접공기포집 프로세스를 연결,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동시에 캡쳐6는 수처리 시설에서 발생하는 농축수로부터 상업 및 농업 용수 혹은 식수 등 사용가능한 청정 수자원을 추출하는 솔루션도 제공한다.
캡쳐6는 해수담수화 등 기존 산업시설에 탄소포집 시스템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포집비용을 현재 t당 250~600달러에서 200달러 미만으로 절감시켜 수용성 및 경제성을 강화했다.
최근 국제기구 녹색기후기금(GCF, Green Climate Fund)과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에서 활동한 박형건 부사장이 합류해 한국 및 아시아 기후 테크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캡쳐6는 미국, 뉴질랜드, 이스라엘, UAE 등에서 사업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5개의 실증 프로젝트 개발을 진행 중이다.
캡쳐6의 공동 창업자이자 대표인 에단 코헨-콜 박사는 “캡처6가 개발한 탄소직접공기포집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서 직접 포집하고, 청정 수자원을 추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후변화와 물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기후기술”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한국의 탄소중립⋅녹색성장 관련 기업, 정부, 지자체 등과 기술 공유, 사업 개발 등의 방식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한-미 기후테크 협력을 넘어 전세계 기후테크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탄소포집기술은 한국에서도 기후테크 5대 분야 중 하나로 손꼽을 만큼, 국내외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기후기술이다. 캡처6가 개발한 습식기반 탄소직접공기포집 기술은 직간접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뿐만 아니라 포집한 탄소를 이용해 여러 탄소 네거티브 제품을 생산, 판매까지 확장할 수 있다"며 "신규 시설을 설치하는데 발생하는 인프라 구축, 설비 운영에 따른 높은 초기 자본 문제를 해결하고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까지 고려한 글로벌 카본테크”라고 덧붙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