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살면, 새벽까지 마구 뛰어도 되나요?"

      2023.04.10 09:07   수정 : 2023.04.10 11: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층간소음’에 관련된 갈등이나 고충의 경우 대부분 윗집에서 나는 소리에 아랫집 주민이 고통스러워 해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이 떠오른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상에 아랫집에서 나는 소리 때문에 윗집 주민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글이 등장해 화제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빌라 1층에 살면 맘껏 뛰어도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빌라 2층에 살고 있다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3개월쯤 전에 1층에 어떤 가족이 이사온 후 얼마 안되어서 밤11시부터 새벽 2~3시까지 ‘우다다다’ 하면서 엄청나게 뛰는 소리가 들리더라”며 “집에서 농구라도 하는 줄 알았다”고 운을 뗐다.

"새벽까지 우다다다" 빌라라 중재한 관리소 없어

A씨는 “마음 같아서는 당장 내려가서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남의 집에 새벽에 찾아가는 건 실례라 생각해 하루 참았다”고 전했다.
A씨가 거주하는 빌라는 4층짜리 빌라 건물이라 층간소음 문제를 중재할 관리소도 없다고 한다.

A씨는 “1층에서 뛰면 2층에까지 소리가 울리는지 잘 모르는가 보다 하고, 그 다음날 어머니가 찾아가서 어젯밤에 ‘시끄러웠다’고 말씀하셨고, 1층에서도 ‘조심하겠다’ 하고 그냥 끝났다”며 “내려가서 말할 때 보니, 미취학 아동으로 보이는 남자애가 있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그러나 A씨는 그 이후로도 늦은 시간까지 뛰는 소리가 이어졌다고 토로했다. A씨는 “거의 매일 집에서 밤9~10시까지 뛰는 소리가 많이 났다”며 “계속 참으려고 했는데 듣다보니 아랫집은 부모가 통제할 마음이 없는 것 같아서 직접 내려가서 얘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아랫집에 사는 이웃에게 “애도 어려보이고 통제가 안되는 나이인 거 안다. 잠깐잠깐 뛰는거면 참아보려고 했다. 근데 너무 계속 뛰고, 지금 집에 매트도 없이 맨바닥이라서 소리가 다 울린다”고 말했다.

참다못해 찾아갔더니 "애가 뛰는건 당연"

그러나 A씨는 아랫집 이웃에게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아랫집 부부 중 남편이 “겨우 밤 9시인데 왜 시끄럽다고 뭐라고 하냐”며 오히려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그는 일부러 애들 뛰게 하려고 1층으로 이사왔다며 이정도 소음을 참지 못하겠으면 단독주택에 가서 살라고 A씨에게 말했다.

이에 당황한 A씨가 해당 남성에게 “집에서 뛰지 않는 건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하자 해당 남성으로부터 돌아온 말은 “그것은 그쪽 생각”이라는 대답 뿐이었다.

대화를 마친 A씨는 “이게 진짜 제 생각일 뿐인가. 1층에 살면 매트도 안 깔고 밤 10시까지 마음껏 뛰어놀아도 되는 건가”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누리꾼들 공분 "새벽에 가구 옮겨라"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래층 이웃의 태도에 분노했다.
이들은 “아래층 애들이 뛰면 글쓴이도 함께 ‘널뛰기’를 하시라. 눈에는 눈 작전을 펼치시라” “맘껏 뛰놀게 하려면 1층 이웃이 단독주택에 갔어야지” “글쓴이가 윗집인데 무슨 걱정이냐. 쿵쿵소리 내주고 물건도 좀 떨어뜨리고 가구도 좀 옮기고 애들 뛸 때 같이 뛰어라” 등 1층 이웃에게 같은 방식으로 복수를 해야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A씨와 유사한 경험을 했다고 밝힌 누리꾼들은 “많은 사람들이 윗집만 소음을 낸다고 생각하는데 소리는 위로도 올라가서 아랫집 소음이 많이 들린다” “1층에서 (소음이) 타고 울리는 건 사방에서 진동이 온다.
사람 미친다”고 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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