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수 하고 거기갔냐, 내 아들은 1등남"..남친母 '학벌 후려치기'
2023.04.10 17:00
수정 : 2023.04.10 17:00기사원문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벌 후려치는 남친 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사립고등학교 교사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사촌형부 소개로 만난 남자친구와 1년간 교제 중이라고 전했다.
A씨는 "결혼까지 생각하는 진지한 사이는 아니지만 어머니가 밥을 사준다고 해서 같이 봤다"라고 운을 뗐다. A씨는 이날 식사자리에서 남자친구 어머니의 "4수나 했는데 거기밖에 못 갔냐"라는 등의 막말에 시달려야 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남자친구 어머니가 이혼 후에 아들 둘을 혼자 키우셨다. 아들 둘이 공부도 잘해서 인서울 중상위 대학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갔고 인물도 좋아 학창 시절 인기도 많았었다고 한다"라며 "그러다 보니 어머니가 아들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전문대에 들어갔다가 4수 끝에 서울의 하위권 사범대 졸업했고 남들보다 졸업이 늦었다"라고 부연했다.
A씨는 어머니에게 "학창 시절 공부를 안 했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지만, 이후에도 어머니는 '우리 아들은 1등만 했다', '학교 다닐 때 선생들이 사위 삼고 싶어 했고 몇 문제 틀려 중경외시(중앙대·경희대·외국어대·시립대) 갔다', '컨디션 좋았으면 연고대도 갔을 성적' 등의 얘기를 이어가더니 A씨에게 "그래도 인서울은 하고 싶어서 턱걸이로 갔네"라는 식의 얘기를 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기분이 너무 상해서 표정 관리도 안 되고 음식에 손도 안 대고 아무 말 없이 그냥 헤어졌다"라며 "좋지 않은 머리로 졸업까지 하느라 애쓴 순간들도 생각나도 그래도 인서울 했다고 좋아하셨던 부모님 생각도 났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남자친구도 자기 엄마 성격을 아니까 '원래 그렇다'며 연락 왔다. 아무 대답도 안 했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냐"라고 조언을 구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만 생각하면 계속 만나고 싶지만, 그 어머니 생각하면 그만해야 할 것 같다. 말하는 뉘앙스가 제 스펙이 본인 아들에 비해 부족하고 본인 성에 안 차지만 아들이 좋아하니까 받아준다는 느낌으로 들렸다"라며 "솔직히 집안으로 치면 남자친구보다 (우리 집이) 훨씬 낫다. 학벌은 제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대기업 정년퇴직하신 아버지는 지금도 일하고 있다. 큰 부자는 아니지만 열심히 살아오신 부모님 덕에 큰 걱정은 없고, 여동생은 지방국립대 졸업 후 9급 공무원"이라고 설명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홀어머니 아들은 쳐다보지도 마라", "자기 엄마가 원래 그런 게 자랑이냐", "더 당해봐야 정신차리냐. 답답하다", "자식이 하버드대학 나왔어도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한테 저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