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맥북 프로도 PC 수요 감소 못이겼다...애플 PC 출하량 급감

      2023.04.11 11:30   수정 : 2023.04.11 12:43기사원문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애플이 올해 1월 내놓은 맥북 프로(MacBook Pro)도 시장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전 세계 주요 PC 생산 기업 중에 애플의 PC 출하량이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되면서다.

애플의 PC 출하량이 급감했다는 소식은 애플 주가에 부담을 주며 장중 한때 애플 주가를 3%까지 끌어내리기도 했다.

10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DC)에 따르면 코로나19 엔데믹으로 PC 수요가 감소하면서 재고가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4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5690만 대에 그쳤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PC 수요가 급증하기 전인 지난 2019년 1·4분기 출하량인 5920만 대를 밑돌았다.

전 세계 PC 시장에서 7.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의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5%나 급감했다. 애플이 올해 1월 자체 개발한 최신 노트북용 칩 'M2 프로'와 'M2 맥스'를 장착한 새 고급 노트북 맥북 프로(MacBook Pro)를 출시했음에도 출하량 감소를 막지 못했다. 애플은 지난 2021년 10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야심 차게 PC 신제품을 내놨지만 IDC가 출하량을 분석한 세계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PC 기업 중에서 출하량 감소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어 델 31%, 레노버·아수스 30.3%, HP 24.2% 등의 순이었다.

IDC는 지난 몇 달 동안 PC 재고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재고율이 높다고 진단했다.

IDC의 리서치 매니저인 지테시 우브라니는 "업계의 대폭적인 할인에도 PC 제조업체의 재고 증가는 올해 중반까지 혹은 올해 3·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동시에 IDC는 고객들이 노후화된 PC를 교체하면서 내년에는 PC 재고가 줄어들 여지가 있다면서도 이런 예측의 변수는 경기침체라고 전망했다. 업계가 안도감을 얻을 수 있겠지만 경기 침체가 PC 재고 소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IDC의 린 황 부사장은 "경기침체 효과가 미미하다면 소비자들이 PC를 교체하고 학교는 낡은 크롬북을 바꾸고 기업들이 윈도우11로 전환하면서 PC시장의 전망이 좋을 것이다"면서도 "주요 시장의 경기 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회복은 당연히 더딜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IDC는 PC 업계의 생산 탈중국화가 가속화 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IDC는 "경기 둔화로 인해 많은 PC 제조업체가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지를 옮기는 등 PC 업계가 PC 공급망을 재고할 여지가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