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첫 외출’...발 자꾸 헛딛자 "잘 안보면 잘 넘어져"

      2023.04.11 14:03   수정 : 2023.04.11 15: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로 귀향한 이후 첫 공식 외출에 나섰다.

11일 오전 10시 30분께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은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에 흰색 윗옷과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진주목걸이로 멋을 더한 모습이었다.

동화사 설법전 앞으로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의현 큰스님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았고, 통일대불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 뒤 합장하고 분향을 했다.



20여분간 큰스님의 축원을 받고 덕담을 듣던 박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을 기리는 발언이 나오자 밝게 웃으며 손뼉을 치기도 했다.

지지자 100여 명이 통일대불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고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손을 들어 화답하고 일부 지지자와는 악수도 했다.

귀향 후 첫 공개 일정인 만큼 현장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별다른 공개 발언이나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해당 일정 동안 박 전 대통령은 건강한 모습으로 보였다. 다만 동화사 경내에서 이동할 때는 차량을 이용했고 계단 등에서 걸을 때는 여러 차례 발을 헛디디기도 했다.

이에 주변 사람들이 괜찮냐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은 “앞을 잘 안 보면 잘 넘어져서”라고 짧게 답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과 동화사 방문을 함께한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번 박 전 대통령 생신 때 동화사 큰스님께서 축하 난을 보내시며 건강이 괜찮으시면 방문을 요청했고, 이에 대통령께서 응하셔서 오게 됐다”며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유 변호사는 이어 “건강은 1년 전보다는 많이 좀 좋아지셨다”며 “평지는 쉽게 걸으시지만, 아직 오르막이나 내리막을 걷기에는 불편해하신다”고 전했다.


한편 총선을 1년가량 앞둔 시점의 첫 ‘외출’이라는 점에서 해당 일정이 예사롭지 않다는 해석도 나왔으나 유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오랜만에 나들이 오셨는데 좀 편안하게 왔다가 가실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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