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엉덩이 보고 웃어?"..모로코인들 백종원SNS에 '악플테러'
2023.04.11 16:00
수정 : 2023.04.11 18: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백종원(57) 더본코리아 대표가 출연한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 방송 이후 백대표의 SNS에 모로코인들의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해당 방송의 모로코 지도와 현지인들의 기도 장면을 문제 삼으며 “이슬람과 모로코 문화를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9일 방송한 ‘장사천재 백사장’에서 백 대표는 아프리카 모로코 야시장에서 한식 장사에 나섰다가 중단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그러나 이날 방송 이후 모로코인들은 자국 지도와 현지인 기도 장면을 문제 삼으며 프로그램이 “이슬람과 모로코 문화를 모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선 백 대표가 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한 지 50분 만에 전기가 끊기는 등 영업을 방해 받는 장면이 방영됐다.
현지 텃세에 시달린 건 백 대표와 일행들이었지만, 방송 이후 성이 난 건 모로코 네티즌들이다. 모로코인들은 해당 방송이 지도에서 모로코 범위를 축소해 표기했고, 무슬림들의 기도 장면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분개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1화에서 모로코를 설명하기 위한 지도 장면이 등장했는데,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서사하라를 제외한 모로코만이 지도 상에 표시됐다. 이에 해당 지역을 놓고 서사하라 원주민 사흐라위족과 대립 중인 모로코인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한 모로코 네티즌은 “모로코 지도를 절반만 보여준 건 독도가 한국 영토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방송 중 등장한 이슬람교 기도 장면에서 출연진들이 웃음을 터트린 모습 역시 문제시 했다. 상점을 비우고 기도 중인 모로코 사람들을 보고 태국 출신 가수 뱀뱀이 “저기 우리 제작진이에요?”라고 묻자 백대표와 이장우는 웃음을 터트리며 “제작진이 왜 저기 엎드려 있어”라고 말했다.
이 장면이 모로코의 한 웹사이트에서 편집되면서 백대표 등 출연자들이 '엎드린 무슬림의 엉덩이를 보고 웃음을 터트린 것'으로 오해를 사면서 모로코 사회의 분노를 유발하게 된 것이다.
11일 백 대표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최근 두 개의 게시물에는 1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모로코 국기와 주먹 이모티콘 등을 사용해 분노의 감정을 표현하는 등 갑자기 많은 이들이 댓글을 남겼다. 아랍어를 사용하는 이들은 “백종원 다신 모로코 오지 말아라”, “당신은 모로코를 모욕했다”, “인종차별주의자”, “모로코 올 거면 제대로 공부하고 와라” 등의 공격적인 댓글을 남겼다.
한편 한국 네티즌들도 백 대표의 SNS에 반박 댓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이들은 “기도 장면에서 당신들의 종교를 무시하지 않았다. 자막을 제대로 보길 바란다” ,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백 대표가 오히려 차별당했다” 라고 반박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