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위기’ 그들을 바꾼 건… 지갑 속 오래된 쪽지 한장
2023.04.11 18:11
수정 : 2023.04.11 18:11기사원문
작년 7월 어느 토요일, 마당에 함께 서서 네 아이가 노는 모습을 함께 지켜보다 남편 크레이그에게 물었다. 썩어 가는 목조부, 약해진 지붕, 집 안 식탁 위에 쌓인 청구서 더미, 그 모든 것은 동반자이자 부모로서 우리가 어떻게 침몰하고 있는지 떠올려 주었다.
"내 잘못이 아니야." 크레이그가 말했다.
"실적 수수료만 받는 그 일을 선택할 때 조심하라고 했잖아. 그런데 당신은 새겨듣지 않았어."
"만약 '당신'이 2년 전에 '당신' 직장을 그만두지 않았다면…." 그가 말했다. 내가 말을 잘랐다.
"안 그러면 누가 우리 애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했을까?"
크레이그는 나를 노려보더니 가 버렸다. 그렇게 서로를 외면하며 일주일이 흘렀다.
그다음 토요일, 크레이그는 석쇠 위 햄버거를 뒤집고 있었다. 가족의 즐거운 야외 식사 시간이 되어야 했다. 아이들 앞에서는 모든 일을 가볍게 여기기로 스스로 다짐했다. 그 주에 내가 우는 모습을 이미 아이들이 보았기 때문이다.
"내일 커피 사 먹게 몇 달러만 빌려도 될까?" 크레이그에게 물었다.
"화장대에 지갑 있어." 나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그가 답했다.
침실로 이어지는 복도에서, 남동생 결혼식에서 우리 둘이 찍은 사진을 지나치게 됐다. 둘째를 임신한 내 배는 남산만 했다. 그때 우리는 참 행복하고, 희망찼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 있지?
"하나님, 제발." 내가 속삭였다. "저희가 이 일을 헤쳐 나갈 방법을 찾게 도와주소서."
크레이그의 지갑에서 5달러짜리 지폐를 꺼내는데, 종잇조각 하나가 떨어졌다. 보스턴의 한 레스토랑 영수증에 검은색 굵은 글씨체로 휘갈겨 쓴, 내 이름과 예전 전화번호였다. 크레이그가 16년 전 우리가 만났던 그때, 그 장소에서 받은 이 기념품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
추억들이 밀려왔다. '스리즈 컴퍼니(Three's Company)'를 보고 있는 우리 둘. 보스턴에서 마지막 기차를 놓친 후 단지 나를 보기 위해 빗속을 몇 마일이나 걸어왔던 크레이그. 편찮은 조부모님을 돌보는 나를 도와주기 위해 휴가를 냈던 크레이그.
나는 종이를 그의 지갑에 슬며시 다시 넣었다. 그것은 우리의 러브스토리가 시작됐던 때를 떠올려 주었다. 우리의 사랑은 이제 끝에 다다랐나? 그 질문은 더 이상 피할 수 없었다.
그날 밤, 크레이그와 나는 아이들을 침대에 눕혀 재운 후, 침실로 돌아왔다.
"두 가지 질문이 있어." 문을 닫고서 그에게 말했다.
"나 아직도 사랑해?"
"응." 주저 없이 그가 답했다.
"계속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싶어?" 내가 물었다.
"응" 그가 다시 답했다.
"나도 그래." 마치 아주 오랜 시간 숨을 참다가 마침내 다시 숨을 쉴 수 있게 된 느낌이었다.
나는 침대에 누웠다. 크레이그가 내 옆에 눕더니 손을 뻗어 내 손을 잡았다. 그러고 나서 2년 만에 처음으로 서로를 비난하거나 마음을 닫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크레이그가 말했다.
"그날 저녁, 레스토랑에서 처음 본 순간부터 당신을 사랑했어."
"당신 보조개를 빤히 쳐다봤던 것만 기억나." 내가 말했다.
친구들이 가자고 내 팔을 잡아당겼을 때, 나는 용기 있게 크레이그에게 내 번호를 받아 가라고 말했다.
"받아 적을 종이를 가지러 최대한 빨리 뛰어갔지."
그가 말했다. 침실 창문 밖 하늘이 캄캄해졌고, 우리는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결혼생활을 회복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하며, 서로의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
그리고 감정적인 솔직함과 재정적인 절제를 통해 결혼생활을 다시 돌려놨다. 우리는 이제 흔들림 없는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계속 나아가야 하며, 처음 순간을 되돌아봄으로써 우리의 사랑 이야기를 계속 성장시킬 수 있다는 걸 안다.
Love vs. Money
"Are we going to lose the house?" I asked my husband, Craig, as we stood in our yard one Saturday last July, watching our four children play. The rotting woodwork, the failing roof, the stack of bills on the kitchen table inside? all were reminders of how we were foundering as partners and as parents.
"It isn't my fault," Craig said.
"I warned you about taking this new job that pays only in commissions," I said, "but you didn't listen."
"If you hadn't quit your job two years ago?" he said.
I cut him off. "Who else was going to take care of the kids and keep this family running?"
Craig stared hard at me and walked away. A week went by while we avoided each other.
The next Saturday, Craig was flipping burgers on the grill for what was supposed to be a fun family cookout. I'd promised myself to keep everything light in front of the kids, who'd already seen me crying that week.
"Can I borrow a few dollars for coffee tomorrow?" I asked Craig.
"My wallet's on the dresser," he said, not looking at me.
In the hallway to our bedroom, I passed a picture of the two of us? at my brother's wedding, my belly big with our second child. We were so happy back then, so hopeful. How had so much changed?
"Please, God," I whispered, "help us figure out how to get through this."
When I pulled a five-dollar bill out of Craig's wallet, a scrap of paper fell out. My name and old phone number, scrawled in bold black writing on a receipt from a Boston restaurant. I didn't know Craig still had this token from the time and place we'd met some 16 years ago.
Memories washed over me. The two of us watching old episodes of Three's Company. Craig walking miles in the rain just to see me after missing the last train from Boston. Craig taking time off to help me care for my ailing grandparents.
I slid the paper back into his wallet, this reminder of the beginning of our love story. Have we now reached the end? I couldn't avoid the question any longer.
That night, after we had tucked in the kids, Craig and I came back to our bedroom.
"I have two questions, Do you still love me?" I said to him after shutting the door.
"Yes," he said without hesitation.
"Do you want to stay married?" I asked.
"Yes," he said again.
"Me too." It was as if I'd been holding my breath for an eternity and could finally breathe again.
I lay down on the bed. Craig lay down beside me and reached for my hand. Then for the first time in two years, we talked without blaming each other or shutting down. Craig said, "I loved you from the moment I saw you that night at the restaurant."
"All I remember is staring at your dimples," I said.
When my friends had tugged at my arm to leave, I'd boldly asked Craig to take my number.
"I ran to the bar as fast as I could to grab something to write it down on," he said.
The sky outside our bedroom windows darkened, and still we talked on. We fell asleep curled in each other's arms, agreeing to work together to rebuild our marriage.
And we have, with emotional honesty and financial discipline. We've come to understand that a strong marriage is a work in progress and that going back to the beginning helps our love story continue to grow.
글·사진=가이드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