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경기침체… IMF, 韓 성장률 1.5%로 더 낮췄다

      2023.04.11 22:00   수정 : 2023.04.11 22:00기사원문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월 1%대로 낮춘 이후 3개월 만의 추가 조정이다. 세계 경제성장률도 하향 조정됐다.

글로벌 경제회복이 지연되면서 IMF는 세계경제가 당분간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IMF는 11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년 4월호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8%,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5%로 전망했다.
각각 지난 1월 전망치 대비 0.1%p, 0.2%p 낮아진 수치다.

IMF가 이번 WEO에서 제시한 한국 성장률 전망(1.5%)은 정부, 한국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기관의 예상치보다 낮다. 지난해 12월 정부 발표와 올해 2월 한국은행, 3월의 OECD 전망은 1.6%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로 잡았다.

세계 경제성장률 2.8%는 최근 실리콘밸리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 사태 등의 불안요소가 반영된 결과다. 향후 성장전망도 비관적이었다. IMF는 5년 뒤 성장률을 예측하는 세계경제 중기성장률 역시 3.0%로 WEO가 발간된 1990년 4월 이후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와 관련, 최근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중기성장 전망"이라며 "지난 20년간 평균 성장률인 3.8%를 훨씬 밑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때까지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정당국에도 통화정책에 맞춰 긴축재정을 권고했다. 다만 취약계층에 선별적인 지원은 필요하다고 봤다.


한편 전날 세계은행(WB)은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 1.7%에서 2.0%로 오히려 상향 조정했다. 데이비스 맬패스 WB 총재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해제 및 선진국 경제의 양호성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IMF와 마찬가지로 "금융부문의 긴장과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경제성장이 약화될 요소가 있다"고 덧붙였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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