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635억 투입해 '문화약자와의 동행' 나선다

      2023.04.12 10:00   수정 : 2023.04.12 10: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문화약자와의 동행'을 위해 635억원을 투입한다. 만 19세 청년에게 2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지급해 공연관람을 지원하고, 장애인들을 위한 문화사업도 대폭 확대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3년 문화약자와의 동행 주요사업 계획'을 12일 발표했다.

경제적 부담 등으로 인해 자유로운 문화 향유가 어려운 이들의 문화 접근 기회를 보장한다는 취지다.

우선 시는 청소년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 지원에 나선다. 학업과 사회생활 등으로 문화 생활을 즐기기 어려웠던 청년들에게 올해부터 '서울청년문화패스'를 발급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만19세 청년 중 중위소득 150% 이하인 청년들에게 20만원 상당의 문화이용권을 지급한다. 연극과 뮤지컬, 무용 등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시는 서울청년문화패스를 통해 청년들에게 심리적 위안과 일상 속 활력을 제공해 '은둔 청년'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1년부터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공연봄날' 사업은 현장의 호응을 반영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까지 범위를 넓힌다. 지난해 공연봄날 사업에 참여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학생 94%, 학부모 100%가 만족한다고 답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번 대상 확대를 통해 한해에만 6만6000명의 학생들이 양질의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신체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시민들을 위한 문화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박물관·미술관 관람을 돕는 지원사업을 확대해 추진한다. 사업기간을 늘려 총 32개 특수학교의 학생과 교원 6200여명이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9세 이상 24세 이하 청소년들의 미술교육도 지원한다. 연령별·수준별·장애 정도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통해 개인의 예술적 표현력을 키운다는 취지다. 장애를 겪는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해 더 효과적인 교육 방법도 모색한다.


예술적 재능이 있는 청소년들이 경제적 이유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저소득층 예술 영재 교육 지원사업'도 이어간다. 2008년부터 16년째 서울시가 이어오고 있는 예술 영재 교육 지원사업은 지난해에도 25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중 47명이 콩쿠르 등 국내외 대회에서 87번의 수상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 밖에도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44만7229명에게 1인당 연간 11만원 상당의 통합문화이용권 '서울문화누리카드'를 발급한다. 문화생활과 국내여행, 체육활동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최경주 서울특별시 문화본부장은 “문화분야의 ‘약자와의 동행’은 우리 사회의 문화소외계층을 줄이고, 심해지는 사회 갈등을 해결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맞춤형 문화정책 설계와 개발을 통해 모든 시민들이 장벽 없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문화매력도시 서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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