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베면서 "머리를 사령관에.." 1분 40초 '참수 영상'에 젤렌스키 '격노'
2023.04.13 05:54
수정 : 2023.04.13 05:54기사원문
12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참수 장면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약 1분40초 분량의 영상에서는 위장복 차림에 마스크를 쓴 남성이 군복 차림의 남성의 목을 베는 장면이 담겼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영상에는 이를 격려하는 목소리와, 참수 이후 머리를 사령관에게 보내야 한다는 발언도 녹음됐다. 피해자의 군복 조끼에는 우크라이나군을 상징하는 삼지창 표식이 붙어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이들로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을 지목했다. ISW는 "와그너그룹이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참수하는 등 전쟁범죄를 계속해서 저지르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8일에도 이와 유사한 성향의 영상이 올라왔는데, 여기에는 우크라이나군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머리와 손이 잘린 채 군용차 옆에 방치된 모습이 담겼다고 CNN은 전했다. 러시아군이 웃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죽였다"라고 말하는 소리도 담겼다고 한다. 친러시아 SNS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전사자 신원 노출을 막기 위해 시신을 참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온라인 연설에서 "세상 누구도 절대 무시해선 안 되는 것이 있다. 이들 짐승이 얼마나 살인을 쉽게 저지르는지 말이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아무것도 잊지 않을 것이고 이들 살인자를 용서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포로를 처형하는 이 영상을 전 세계가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크렘린궁은 영상의 진위 파악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이 영상에 대해 "끔찍하다"라며 "영상의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