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나서 그냥 지나칠 수 없네요"...화마 지나간 강릉 '온정의 손길' 확산
2023.04.13 09:21
수정 : 2023.04.13 09: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 "너무 가슴이 아파 그냥 있을 수 없었어요. 내 조그만 손이라도 피해 주민들을 돕는데 쓰려고 무턱대고 왔어요."
13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초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와 절망에 빠진 강릉지역 피해 주민들과 소방대원, 경찰 등을 돕기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종교계, 유통업계, 공공기관과 사회단체 등 전국 각계에서 온정의 손길이 쏟아지고 있다.
산불 피해 이후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곳은 강릉시 자매도시다.
서울 서초구는 라면, 즉석밥 등 구호물품을 갖고 산불피해 이재민들이 임시 대피해 있는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직접 방문했다.
부천시도 산불 발생 하루 만에 공직자 자율 모금과 노조기부로 성금 1340만원을 마련해 기탁했다.
강원도자원봉사센터와 강릉시자원봉사센터는 산불 피해 현장에 급식차와 세탁차를 설치해 이재민들과 산불진화 인력을 지원하고 있으며 급수지원과 교통정리, 구호물품 지급 등에 나서고 있다.
강원도와 강릉시 공무원들도 산불 피해 지역을 찾아 주민들의 복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강릉시민단체협의회 소속 21개 단체들도 피해복구 지원대책 간담회를 갖고 각자 분야를 맡아 피해복구와 이재민들을 돕고 있다.
유통업계도 팔을 걷어 붙이고 피해지역에 구호 물품을 보내고 있다.
롯데 유통군은 생수와 음료, 컵라면, 초코바 등 1000인분의 식품을 전달했고 삼양식품은 이재민들에게 라면과 스낵 1만여개를 긴급 지원했다.
KT&G는 성금 3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으며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생수 1만8000여병, 이마트24는 구호물품 1000인분, BGF리테일은 식음료 1000인분, GS리테일은 구호물품 4000개를 이재민과 진화 대원 1000여명에게 각각 제공했다.
전국에서 강릉 피해 지역을 찾아 자원봉사를 하거나 구호 물품을 지원하는 개인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동해에 거주하는 이진석(55)씨는 "회사에 연차를 내고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해 강릉에 왔다"며 "구호 물품도 피해 주민들에게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일손이 필요할 것 같아 달려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강릉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170ha의 산림이 소실되고 주택 68채, 펜션 26채, 숙박시설 7채, 문화재 1채, 기타 23채 등 모두 125곳이 피해를 입었다. 또 강릉아이스아레나에는 326명의 산불 이재민이 임시 거주하고 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