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게 주식 물었더니 수익률 높아, AI 투자 커질까?

      2023.04.13 12:50   수정 : 2023.04.13 12: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주가 변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다만 챗GPT는 구체적인 숫자를 예상할 수 없고 쓰는 사람이 많을수록 예측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2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 대학의 알레한드로 로페즈 리라 금융학 교수의 연구를 인용해 챗GPT가 뉴스 기사 제목으로 특정 주식의 주가 변동을 예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챗GPT는 미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오픈AI가 개발한 언어 기반 AI 'GPT 3.5'에 채팅기능을 결합한 서비스다. 오픈AI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 가입을 마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월 20달러(약 2만6496원)짜리 유료 서비스도 있다.
오픈AI는 지난해 11월 챗GPT 공식 출시에 이어 지난달 ‘GPT 4.0’을 공개했다.

로페즈 리사 외 1인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지난 6일에 세계 사회과학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인 사회과학연구네트워크(SSRN)에 챗GPT로 수행한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자체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GPT 3.5를 사용하는 챗GPT를 인터넷과 분리하여 추가 학습을 막았다. 이어 뉴욕증권거래소 및 소형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과 관련된 5만개 이상의 뉴스 제목을 AI에게 보여줬다. 연구팀은 AI에게 뉴스 제목을 분석하여 특정 주식에 좋은 소식인지, 나쁜 소식인지, 아니면 알 수 없는지 판단하라고 지시했다.

연구팀은 특정 주식에 대한 AI의 답변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분석하여 수치로 만든 ‘챗GPT 점수’를 계산해 해당 주식의 다음날 움직임을 관찰했다. 로페즈 리사는 챗GPT가 유리한 뉴스와 불리한 뉴스를 구별해냈으며 점수가 높은 주식들이 그렇지 않은 주식들에 비해 수익률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챗GPT는 투자와 관련된 수학적 연산이나 목표 가격을 설정하는 등 일부 복잡한 투자 기법은 따라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더 많은 사람들이 챗GPT의 예측 기법을 사용하여 호재와 악재의 영향이 더욱 신속하게 주가에 반영된다면, 챗GPT의 수익 예측 능력이 갈수록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같은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금융권에서 AI 활용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컬럼비아대학 산하 자산운용사인 컬럼비아투자운용의 조너선 라킨 상무이사는 "AI를 투자에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지만, 언어 모델 혁신이 앞으로 몇 년 안에 이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WSJ는 과거 금융권에서 투자용 AI를 자체 개발했으나 챗GPT같이 인류의 역사와 사회 전반에 대한 수천억개의 매개변수를 사용하는 언어 기반 AI에 비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규모가 작았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AI를 이용하는 헤지펀드 볼레온 등이 설립됐고 다른 헤지펀드 뉴머라이는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지난해 수익률 20%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볼레온의 존 매콜리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머신러닝 전략을 세우기는 어렵고 처음에는 잘못된 것이 많다"며 "하지만 한번 작동하게 되면 이 전략이 더 정확한 예측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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