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양복 사고 싶어요"..빗속에서 3시간 구걸했더니 벌어진 일
2023.04.13 16:00
수정 : 2023.04.13 15:59기사원문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급 3만원짜리 알바(아르바이트)'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비닐에 1000원, 5000원권 지폐가 수북이 쌓여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글쓴이 A씨는 "작은 공장 면접 하나를 가도 10년 넘게 입은 셔츠하고 바지만 입고 가니까 한 번을 안 붙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면접에 붙고 싶었던 그는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냥 그 옷 그대로 입고 비 오는 날 비 맞으면서 계단에서 비닐 펴고 쭈그려 있었다. 골판지에는 '면접 볼 양복을 사고 싶습니다'라고 쓰고 엎드려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3시간 동안 그렇게 모인 돈이 9만원. 특히 “내게 말을 걸어주던 사람, 커피 주던 사람, 우산 주시던 할머니가 있었다. 좋은 사람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사정을 설명하니 어떤 남성은 밥 사 먹으라고 식권도 줬다고 한다.
A씨는 "이 돈으로 당근마켓에서 중고 양복이라도 사서 입고 당당하게 면접 볼 생각이다. 응원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상이 아직 살만하다는 걸 느낀 게 가장 큰 수확일 듯",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 "요즘은 지자체에서 면접용 정장 대여랑 메이크업 지원해주는 곳 많으니까 알아봐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