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방공망 마비·교란' 전자전 항공기 1조8500억원 투입... 2032년까지 국내 개발

      2023.04.13 18:34   수정 : 2023.04.13 18: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방위사업청은 13일 제152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전자전기 사업추진기본전략안 등 4건의 사업과 방위산업발전의 기본방향, 비전과 목표 등이 포함된 '23∼'27 방위산업발전 기본계획을 의결했다.

방위산업발전 기본계획은 '방위산업 발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는 계획이다. 이번 기본계획에는 방위산업발전을 위한 4대 정책방향과 13개 중점과제가 담겼다.



■전자전 항공기, 내년부터 2032년까지 1조8500억원 규모 투입... 국내 개발
이날 방추위에서는 유사시 북한 방공망과 무선지휘통신체계를 마비시키는 전자전 항공기(전자전기)를 국내에서 개발하는 사업이 내년에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방산기업이 공동으로 추진하며 투입되는 예상 사업비는 내년부터 2032년까지 1조8500억원 규모다.


방사청은 이번 사업으로 전시에 공중전력 생존성을 향상하고 전자전 핵심기술 확보로 미래 전자전 대응체계 기반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자전기 사업은 유사시 북한 통합방공망과 무선지휘통신체계를 마비·교란하며 주변국 위협 신호(시긴트)를 수집·분석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역할을 통해 우리 공중 전력의 생존성과 합동작전수행 능력을 향상하는 목적으로 국내 연구개발로 진행된다.

전자전기 사업추진기본전략에 따라 개발하는 전자전기는 전투기를 개조한 '그라울러' 같은 '에스코트형'이 아니라 수송기나 상용 제트기를 개조한 '컴패스콜'처럼 '스탠드오프형(장거리)'이다.

이번 전자전기 개발은 기존 항공기를 개조해 전자전을 수행할 수 있는 각종 항공전자장비를 탑재하는 형태로 알려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장거리 작전이 가능하고 평시에 활용도가 크다는 게 스탠드오프형 전자전기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특수작전용 대형 기동헬기 확보 사업, 내년부터 2031년까지 3조7000억원 투입 국외 수입
이번 방추위에선 육군 특수작전의 공중침투 능력을 확보하고 공군의 탐색구조 능력을 보강하기 위한 특수작전용 대형 기동헬기를 확보하는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의 사업추진기본전략도 의결됐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2031년까지 3조7000억원을 투입해 국외 상업구매로 특수작전용 대형 기동헬기 수십대를 확보해 노후 기종을 교체한다.

군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국외 대형 기동헬기는 CH-47F(보잉), CH-53K(록히드마틴), AW-101(레오나르도) 등 3종으로 파악됐으며 이 가운데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경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함대지탄도유도탄 사업, 내년부터 2036년 전력화 목표 6100억원 투입...국내 개발
방추위는 또 함대지탄도유도탄 사업의 사업추진기본전략도 통과했다. 내년부터 2036년 전력화를 목표로 6100억원이 투입된다. 적 주요 표적을 정밀타격하는 함정 탑재용 함대지탄도유도탄을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해외 유사 무기체계는 이스라엘의 로라(LORA) 등이 있다.

방사청은 함대지 탄도미사일은 기존에 전력화된 함대지 순항미사일과 성격이 달라 새롭게 개발되는 무기체계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으로 최신 구축함인 KDX-Ⅲ 배치(Batch)-Ⅱ와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탑재용 함대지탄도유도탄을 확보함으로써 평시 적의 잠재적 위협에 대한 억제와 유사시 북한 핵·탄도 미사일 위협에 조기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방사청은 전망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함상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상 발사와 조건이 상이하므로 완전히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며 "함상 발사 탄도미사일도 전력상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이들 3개 방위력개선사업은 이번 사업추진기본전략 수립 후 사업타당성조사를 거쳐 필요성·경제성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최종 추진방안이 수립된다고 설명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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