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경제성장률 낮춘 까닭은 반도체 업황 부진"

      2023.04.14 07:00   수정 : 2023.04.14 07:00기사원문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은 13일(현지시간) 반도체 업황 악화가 IMF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 반도체 업황 부진이 한국의 수출과 투자 양쪽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춘계 총회의 권역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낮춘 요인 중 하나는 당연히 예상보다 나쁜 세계 반도체 사이클(업황의 주기)"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 펜데믹 후의 모든 것이 소비에 영향을 미쳐 (한국의) 내수가 과거보다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IMF는 이달 1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을 1.5%로 전망했는데 이는 작년 7월에 당초 전망치 2.9%를 2.1%로 내린 뒤 지난해 10월(2.0%), 올해 1월(1.7%)에 이어 네 차례 연속 하향 조정한 것이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과 유럽의 은행 불안정이 한국 등 아시아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대해서 "제한적"이라고 답했다. 아시아 은행들의 경우 자본이 충분하고 수익성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다만 아시아에서 기업과 가계 부채 모두 증가했기 때문에 위험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한 중국의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5.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 경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중국의 소비재 수요 증가로 주변국, 특히 중국과 교역을 많이 하는 국가들이 혜택을 볼 것이다"면서 "중국의 소비 반등 효과로 다른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이 평균 0.6%포인트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의 성장률은 지난해 10월보다 0.3%포인트 높은 4.6%로 내다봤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상향 조정은 중국의 봉쇄 해제 영향이 크다"며 "아태 지역이 올해 세계 성장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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