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술 깨는 약'...몰래 마약 타는 '퐁당마약' 일상 곳곳 침투

      2023.04.14 09:47   수정 : 2023.04.14 09: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의 한 술집에서 처음 만난 여성에게 ‘술 깨는 약’이라며 마약으로 추정되는 알약을 건넨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학생들에게 시음 행사라고 속여 ‘마약음료’를 마시게 한 사건에 이어 남몰래 마약을 탄 ‘퐁당 마약’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랑경찰서는 처음 만난 30대 여성에게 마약을 속여 먹이려 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A씨를 불구속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5시쯤 중랑구 상봉역 인근의 한 술집에서 처음 본 여성 B씨에게 ‘술 깨는 약’이라며 분홍색 알약을 건넸다. B씨는 이를 수상하게 여겨 알약을 먹지 않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B씨에게서 알약을 돌려받아 길가에 버리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A씨가 건물 밖 하수구에 약을 버리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잡혔다. 문제의 장면을 모니터링하던 관제요원은 경찰에 장소 정보를 공유했고 경찰은 A씨가 버린 약을 확보할 수 있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알약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으나 마약 전과가 없는 점, 당시 압수한 마약이 전부라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텔레그램을 이용해 마약을 구매한 뒤 특정 장소에 숨겨 두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전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간이 시약 검사에서 엑스터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호기심에 마약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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