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음주운전 규탄, 가해자 엄벌"..하루 만에 진정서 1500건 쇄도
2023.04.15 15:57
수정 : 2023.04.15 16: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전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음주운전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故) 배승아양(9) 사고 가해자에 대해 합당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1500건 넘는 진정서가 모였다.
15일 배양 유족에 따르면 유족은 지난 13일 대전지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해자가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진정서 작성에 동참해 달라"는 내용의 글과 엄벌 진정서 양식을 올렸다.
배양 유족은 "이유도 모른 채 억울하게 떠난 우리 승아가 잊히지 않는 것이,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전했다.
유족 측 글이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하루 만에 1500건이 넘는 진정서가 유가족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양은 지난 8일 오후 2시21분께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 인근 스쿨존에서 도로 경계석을 넘어 인도로 돌진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배양과 함께 있던 어린이 3명도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인 전직 공무원 A씨(66)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을 웃도는 0.1% 이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씨가 몸도 가누지 못하는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A씨는 지난 10일 구속됐다.
한편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음주운전에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청소년연대가 지난 10일부터 진행 중인 '음주운전 살인죄 적용 촉구 범시민 온라인 서명운동'에는 전날(14일) 밤까지 1936명이 서명했다. 연대는 "음주운전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처벌, 살인죄 적용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