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은 효과?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 1년 만에 반등
2023.04.16 12:00
수정 : 2023.04.16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소비심리 위축으로 줄곧 하향세를 보이던 소매유통업체의 체감경기의 2·4분기 전망도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수값은 1년 만에 소폭 반등(64→73)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3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4년 만의 마스크 의무해제와 온화한 날씨로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일부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면서도 "다만 고금리에 부채상환이 늘고 대출은 어려워 소비여력이 크지 않은 데다 먹거리 등 생활물가 수준이 높아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고 분석했다.
모든 업태가 기준치(100)을 하회한 가운데 백화점은 전분기 71에서 94로 오르며 가장 양호한 전망치를 보였다. 소비심리 위축과 해외여행 재개 등 영향으로 명품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야외활동이 증가하며 화장품, 패션 등 외출 관련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대형마트(83→87) △편의점(58→80) △슈퍼마켓(49→58) △온라인쇼핑(65→66) 등 업태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났다.
대형마트(87)는 고물가로 인한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세을, 특가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계획하며 매출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편의점(80)은 도시락 등 즉석식품과 가공식품 수요가 꾸준한데다 봄철 나들이객 증가가 예상돼 매출 상승에 대한 가장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슈퍼마켓(58)은 이번 분기에도 업태 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식품은 온라인·편의점·식자재마트와 경쟁이 치열하고, 출점 규제로 매장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아 비관적 전망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매유통업의 최근 경영 애로요인으로는 △소비 위축(38.2%) △비용 상승(22.8%) △소비자물가 상승(15.4%) △상품매입가 상승(10.6%) △경쟁 심화(8.0%) 등이 꼽혔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저성장시대에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은 합리적이고 알뜰한 소비를 지향하는 가성비 쇼핑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높아진 물가와 금리 수준으로 인해 제한된 소비여력을 극대화하려는 소비자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