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면접 레이스 시작… 21일 '첫 관문' 업무설명회

      2023.04.16 18:27   수정 : 2023.04.16 18:27기사원문
우리은행의 새로운 수장을 뽑기 위한 선임 절차가 본격 시작된다.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과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는 이번 주 금요일, 차기 우리은행장 1차 후보군에 선정된 후 처음으로 이사회와 대면해 첫 면접을 치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장 후보 4인은 오는 21일 열리는 우리금융지주 정기 이사회에서 업무설명회를 갖고 임종룡 우리금융회장과 사외이사 등 이사진에게 현업 진행 상황을 소개하고 향후 사업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차기 우리은행장을 선임하는 자회사대표추천위원회(자추위)가 오는 21일 이사회에서 열리지는 않지만 이사회에 참석하는 사외이사 여섯 명이 모두 자추위원임을 고려할 때 이번 정기 이사회가 사실상 첫 면접이다.

더구나 임 회장이 통상 은행장 선임에 큰 영향을 미쳐온 지주 회장의 영향력을 최대한 배제하고 새롭게 도입한 선임 프로그램을 통해 차기 은행장을 뽑겠다고 공언한 만큼 첫 면접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현재 우리금융은 객관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한 은행장 선임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판조회, 업무역량 평가 등 1~3단계 검증을 진행한 후 2차 후보군에 최종 2명을 추려 4단계 심층면접에 나서는 방식이다. 이후 심층면접에서 최종 1인을 선정해 오는 5월까지 차기 우리은행장을 선임한다. 그간 시중은행장이 이사회 내 자추위 등의 내부 선임 조직 안에서만 논의를 거쳐 선임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첫 면접에서 이사회는 그동안 후보들이 쌓아 올린 실적보다 현재 수행하는 업무와 사업계획에 대해 주로 평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우리은행장 한 후보는 "21일 열리는 업무설명회는 그간의 업무 성과에 대해 숫자 위주로 보고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각 후보가 현재 담당하는 사안과 향후 분야별 사업 아이템 등 보고할 내용이 정해져 있다"고 전했다.

또 임 회장이 차기 우리은행장의 최우선 역량으로 '영업력'을 꼽은 상태지만 다음 달 말까지 진행되는 은행장 선임프로그램 과정에서는 단순 실적 위주의 평가보다 후보 개인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 고려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한 관계자는 "선임 프로그램을 4단계로 나눠 놓은 것은 각 단계에서 확인하고 싶은 역량이 다 다르기 때문"이라며 "영업력이 강조된다고 해서 유의미한 성과를 남은 기간 안에 거두는 게 유리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평가, 업무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1차 후보군에 상업은행(이석태·조병규)과 한일은행(강신국·박완식) 출신을 두 명씩 선정하며 선임과정에서 불필요한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차단했다.
임 회장도 우리금융의 조직 내 고질적 갈등요소인 한일, 상업은행 출신 파벌 다툼에 대해 "투명한 인사"로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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