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날아와도 인터넷 멀쩡한 이유가.."SNS로 홍보하려고?"
2023.04.17 13:38
수정 : 2023.04.17 13: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아프리카 수단 곳곳에서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정부에 반기를 든 신속지원군(RSF) 간 교전이 벌어져 민간인 사망이 잇따르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서비스는 대체로 멀쩡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쿠데타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수단에서 15일부터 정부군과 RSF 모두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해 선전전에 나서고 있다. 양측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 상대의 주장에 반박하는 성명, 영상, 사진 등을 끊임없이 올리고 있는 것이다.
당초 수단에서는 과거 쿠데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키기 직전에 인터넷은 물론 전화와 문자 메시지 등을 차단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을 때도 시위대가 시위를 조직하거나 시위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것 등을 막기 위해 인터넷이 차단됐는데, 이번 군부의 무력 충돌이 발생했을 때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수단 당국이 수단 최대 통신회사인 MTN에 인터넷 연결을 끊으라고 지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인터넷 연결을 복구하라고 명령했다. 실제로 MTN 이용자들은 이날 몇 시간 동안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었으나 오후에는 인터넷 서비스가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단의 인터넷 보급률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수단의 전체 인구(4500만명) 중 인터넷 사용자의 비율은 30%가 되지 않는다. 인권 단체들은 과거 수단 당국의 인터넷 차단이 표현의 자유와 정보 접근권을 제한한다며 비난해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