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말이 디스플레이, 올해 볼 수 있나'..韓 기업 세계 최초 차량용 '이것' 개발

      2023.04.17 15:15   수정 : 2023.04.17 15: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돌돌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스마트폰·TV에 이어 국내 기술에 의해 세계 최초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도 구현됐다.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대를 앞두고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전장업계(자동차 전기장치 부품)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17일 '세계 최초'로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즉각적인 양산 체제가 가능하며, 이미 미국·유럽 등 글로벌 완성차를 상대로 수주 활동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30인치 초대형 화면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주행정보 화면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돌돌 말리는 기술이다.
시동을 끄면 화면이 완전히 사라지고, 주행 중에는 화면의 3분의 1만 돌출시켜 최소한의 주행정보만 표시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모드를 선택하면 화면을 3분의 2 크기로 키워주고, 주차나 전기차 충전 시에는 16대 9 비율의 대화면으로 확대해 영상 컨텐츠를 시청할 수도 있다.

설치 공간 최소화가 롤러블 디스플레이의 최대 강점이다. 운전석 앞 부분에 장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차량 뒷좌석 천장에서 화면이 내려오도록 설계할 수도 있다.

자동차용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의 핵심은 크게 2가지다. 달리는 차 내부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구동되는가, 말렸을 때 '부피감을 최소화'할 수 있느냐다. 디스플레이를 마는 구동부 기술에 달린 문제다. 현대모비스는 이와 관련 약 50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패널 자체는 LG디스플레이 등의 제품을 사용했다. 화면 해상도는 QHD (2560 x 1440)급 이상으로 최대로 키우면 30인치대의 초대형 화면까지 가능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 2년간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엔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손가락의 움직임 만으로도 프로그램 선택이 가능한 '퀵메뉴 셀렉션', 초대형 커브드 화면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스위블 디스플레이'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모비스 한영훈 상무는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기술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며"인포테인먼트 신제품 트랜드를 주도해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전장 업계 화두는 車디스플레이
글로벌 완성차·전장업계는 자율주행 시대 개막을 앞두고, 앞다퉈 차량용 디스플레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운전석이 사라지는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게 되면, 차량 내부 구조가 바뀌고, 그 가운데서도 즐길거리와 직결된 디스플레이가 핵심 장치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지난해 86억3319만달러(10조4677억원)에서 2025년 97억달러(11조7612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하이엔드 시장인 차량용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시장(매출 기준)은 올해 2억6960만달러(3506억원)에서 2029년에는 13억941만달러(1조7028억원)가 될 전망이다.

BMW, 볼보,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디스플레이 화면을 키우거나, 2개 이상의 패널을 장착하는 등 차량 내부에 변화를 주고 있다. 기존 LCD를 플라스틱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로 대체한 20인치 이상의 초대형 화면으로의 전환이 가속화고 있으며, 구동 방식도 롤러블과 슬라이더블, 투명 OLED 등으로 개발이 전개 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차량용 OLED를 앞세워 롤러블, 벤더블, 슬라이더블, 투명 OLED 등 하이엔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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