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중부전선 최전방서 현장지도 "北 전술적 도발에 철저 대비"
2023.04.18 08:27
수정 : 2023.04.18 08:27기사원문
이날 김 의장은 현장 방문에서 비무장지대(DMZ) 내 완전작전 수행을 위한 훈련과 결전태세를 점검하면서 "적은 분명히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시기와 방법으로 우리 취약점을 이용해 도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적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비롯한 핵·미사일 위협을 고조시키고, 적 경비정의 북방한계선(NLL) 침범 등 상황이 발생하는 가운데 접적지역 전술적 도발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특히 녹음기(綠陰期) 작전환경 변화에 대비한 실전적 훈련과 전투준비로 작전태세를 갖춰 줄 것"을 당부했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 이른바 '태양절'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한 신형 ICBM을 쐈고, 태양절 당일인 15일엔 북한 경비정 1척이 서북 도서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남하했다 우리 해군의 경고사격 뒤 퇴각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서해 인근 해상 시정이 100∼200m 수준으로 짧은 상태에서 우발적 사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 어선을 빌미로 우리 군의 경계태세를 확인하기 위한 소위 '간 보기'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의장은 "접적지역 전술적 도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적 도발 시 조건반사적 대응이 가능토록 반복숙달 훈련으로 전투기술을 체득해 현장에서 적을 반드시 격멸, 작전을 승리로 종결할 것, 적의 기만·기습적 도발에 '일전불사(一戰不辭)'의 자세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경기 동두천 주한미군기지 '캠프 케이시'도 방문, 미군 측으로부터 연합작전 수행태세를 보고 받고 "실전적 연합훈련을 통해 한미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배가해 전시 임무수행태세를 완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김 의장은 다연장로켓발사체계(MLRS) 운용 부대 장병들의 전투준비 현장도 찾아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는 적 침략에 대비해 언제 어떤 임무가 부여되더라도 치명적인 타격을 가해 적 전투의지를 말살, 전투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능력과 태세를 갖춰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여러분의 존재가 곧 굳건한 한미동맹의 실체적 증거이자 상호 신뢰의 상징"이라며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평화의 원동력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임무를 수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장은 전시가 아닌 평시에 을지무공훈장을 받은 최초의 현역 군인으로 미 국방부가 외국군에 주는 최고 수훈인 공로훈장 '리전 오브 메리트(Legion Of Merit)'를 받았고 3번의 실전경험이 있다.
그는 중대장 시절인 1992년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침투한 무장공비 3명을 전원 사살한 '은하계곡 대침투작전(5.22 완전작전)'을 현장에서 이끌어 을지무공훈장을 수훈했다. 사단장으로 임무를 수행하던 2014년 북한 고사총 도발, 2015년 북한 포격 도발에 대응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