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떠나는 박기영 "회의 수 대비 기준금리 가장 많이 올려.. 고민 밀도 깊어졌다"
2023.04.20 15:00
수정 : 2023.04.20 15:00기사원문
박기영 위원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취임할 때 탁월한 능력과 겸손함을 동시에 갖춘 한국은행 임직원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기대가 매우 크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때의 기대가 몇 배 충족됐다"며 임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 위원은 "취임사를 다시 보니 취임사의 내용이 최근에 제가 했던 발언들, 고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 놀랐다"면서 "다만 그 고민의 밀도와 깊이가 훨씬 깊어졌다고 느꼈는데 모두 뛰어난 한은 구성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배운 결과"라고 했다.
박 위원은 이주열 당시 한국은행 총재의 추천으로 2021년 10월 6일 금통위원에 취임했다. 박 위원은 1999년 한국은행에 입사해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분과위원 등의 이력을 갖고 있다.
박 위원은 "금통위원에 임명될 무렵 한국과 미국의 지도교수님들께서 하나같이 모두 공공 서비스(public service)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것을 보고 긴장하면서 마음가짐을 추스렸는데 어느덧 1년 반의 시간이 흘렀다"며 "위원협의회, 통방화정책방향 결정회의 때마다 남다른 통찰과 뛰어난 식견에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특히 박 위원은 "많은 분들께서 저를 금통위 개최 횟수 대비 기준금리를 가장 많이 올린 사람이고 한다. 저는 그보다 한국은행 재직 기간 대비 한국은행으로부터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은행 임직원들에게 재차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는 20일에는 박기영·주상영 위원이 임기를 마치고, 장용성·박춘섭 신임 금통위원이 취임한다.
금통위는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정책결정기구 한국은행 총재 및 부총재를 포함해 총 7인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을 겸임하며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부총재는 총재의 추천에 의해 대통령이 임명하며, 다른 5인의 위원은 각각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회 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등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통위원 임기는 4년이나, 한은 총재와 금융위원장 추천을 받아 임명된 박기영·주상영 위원의 경우 이번에 한해 3년의 임기가 적용됐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