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금융지주 전환' 올인.. 신창재 "주주 열심히 설득할 것"
2023.04.20 18:00
수정 : 2023.04.20 18:00기사원문
신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안중근기념관에서 열린 '2023 윤경ESG포럼 CEO 서약식'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교보생명은 지난 2월 지주사 설립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같은 지주사 전환 로드맵은 이사회에 보고됐다. 신 의장과 풋옵션 공방 중인 2대 주주 어피너티 컨소시엄 측의 이철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부회장도 교보생명 사외이사로 당시 이사회에 참석했다. 신 의장은 "이사회에 금융지주 (전환)계획을 보고했고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일부 재무적 투자자들(FI)이 합의 못할 수도 있지만 설득해야 하고 계속 대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보생명 지분은 최대주주인 신 의장(33.78%) 및 특수관계인이 36.91%를 들고 있고, 나머지는 FI들이 대부분 보유하는 구조다. 주총 결의 요건을 충족시키려면 FI 일부를 반드시 우호지분으로 확보해야 한다. FI 중에서는 풋옵션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어피너티 컨소시엄의 지분이 24.01%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미국 사모펀드(PEF)인 코세어 캐피탈이 9.79%, 캐나다 온타리오교직원연금펀드(OTPP)가 7.62%, 한국수출입은행이 5.85%, 어퍼마 캐피탈이 5.33%를 각각 보유 중이다.
신 의장은 "지주사 전환까지는 여러 절차가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다"며 "다만 지금까지 (금융지주사 전환에) 협조를 안 한다고 표명한 분은 한 분도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비보험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의지도 밝혔다. 신 의장은 "파빌리온자산운용 인수가 1호 신호탄"이라며 "앞으로 비보험 쪽 관계사로 교보그룹의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직 업권 등을 특정해서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며 손해보험업체 인수 가능성도 열어놨다.
한편 신 의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금융업은 고객에게 돌려드려야 할 부채가 많은 만큼 남다른 책임의식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법과 질서를 잘 지키는 소극적 윤리경영을 넘어 '적극적 윤리경영'을 펼치는 것이 가장 전략적인 경영방식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