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살까지 필요한 예방접종만 27번…'혼합백신'으로 끝내세요
2023.04.21 04:00
수정 : 2023.04.21 04:00기사원문
어린아이들은 감염성 질환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질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통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지난해 WHO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코로나 팬데믹 동안 전 세계 약 2500만 명의 아이들이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감염질환의 예방접종을 놓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에 의한 최상의 접종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권장되는 접종 연령과 접종 간격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영아 기초예방접종에서 사용되는 혼합백신은 적기접종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한국에서는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통해 무료로 지원하는 혼합백신에는 4가, 5가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혼합백신 등이 있다.
■DTaP 혼합백신, 접종일정 간소화 가능
한국의 표준예방접종 일정표에 따르면, 생후 12개월까지 예방해야 할 감염질환은 총 16가지다. 생후 2개월부터는 DTaP, 폴리오(소아마비) 등 본격적으로 접종해야 할 백신이 많아지면서 단독백신으로 접종 시 최대 27회의 백신 접종을 진행해야 한다.
이처럼 많은 예방접종 횟수는 영유아는 물론 보호자들에게도 부담이다. 특히 접종 후 아기 컨디션 관리와 빼곡한 접종 스케줄을 모두 챙기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혼합백신의 사용은 접종 횟수 감소에 따라 아기의 접종 부담과 부모의 병원 방문 시간을 절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복잡한 접종 스케줄을 간소화해 접종 지연 및 누락 등을 방지해 적기에 접종시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 DTaP 혼합백신은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혼합백신(MMR) 등과 함께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영유아 혼합백신으로, 현재 4가, 5가 DTaP 혼합백신이 국내 필수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되어 사용 중이다.
■국내 10명 중 9명은 혼합백신 기초 접종
혼합백신은 여러 편의성을 기반으로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영아 10명 중 9명은 5가 DTaP 혼합백신으로 접종되는 등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5가 DTaP 혼합백신은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폴리오(소아마비),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에 의해 발생되는 침습성 감염증 등 총 5가지 감염질환을 하나의 백신으로 예방한다. 감염질환 별 단독 백신 접종 시 최대 9회에 이르는 접종 횟수를 단 3회로 줄여준다.
5가 DTaP 혼합백신에 'B형간염' 항원을 추가한 백신인 6가 DTaP 혼합백신도 국내 도입 이후 병·의원에서 유료접종으로 사용 중이다. 6가 DTaP 혼합백신은 5가 DTaP 혼합백신과 B형간염 단독백신 접종 대비 접종 횟수를 최대 2회, 개별 백신 접종 대비 접종 횟수를 최대 8회 감소시켜7 아이와 부모의 접종 편의성을 높여주고 접종 스케줄을 간소화시켜 적기접종률을 높여준다.
실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혼합백신이 예방할 수 있는 감염질환 개수가 많을수록 적기 및 완전 접종률이 높아진다고 보고되었으며, 6가 DTaP 혼합백신의 적기 및 완전 접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가 DTaP 혼합백신 접종은 글로벌 트렌드
6가 DTaP 혼합백신은 국내에서 유료 접종으로 사용된다. 반면, 미국, 영국 등 48개국에서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에 도입됐다.
6가 DTaP 혼합백신 사용을 통한 접종횟수 감소 등은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진다. 지난 2021년 국제약물경제성평가 및 성과연구학회(ISPOR)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가 DTaP 혼합백신을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도입 시, 약 332억원 규모의 사회경제적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로 병원방문 횟수 감소를 통한 부모의 시간 절약에 기인하며, 세부적으로는 교통비, 예방접종 비용, 예방접종 오류 감소에서 오는 비용을 효과적으로 절감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영준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일상이 회복됨에 따라 예방접종을 통한 감염질환 예방 인식이 커졌다"며 "특히 영아에서 예방접종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해진 시점에 접종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혹여 놓친 접종이 있다면 즉시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기초접종의 적기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DTaP 혼합백신 등을 사용해 접종 스케줄을 간소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이러한 이유로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6가 DTaP 혼합백신을 표준 진료로 사용하는 추세"라며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도 영아의 건강 증진 및 사회경제성 등 여러 효과를 고려해 6가 DTaP 혼합백신 등 새로운 백신의 국가예방접종 도입을 신중히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