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섭 금통위원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경제 어려워..상황 맞는 정책 필요"

      2023.04.21 12:15   수정 : 2023.04.21 12: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박춘섭 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1일 취임사를 통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달성하고 나아가 우리 경제의 안정과 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은 통화정책의 최우선 책무인 물가안정 뿐 아니라 금융안정, 경제성장까지 고려해 '우리 상황에 맞는 통화정책'을 펼치겠다는 취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박 신임 금통위원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통화정책과 관련된 중요한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금융통화위원 역할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은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년간의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활력을 찾아가고 있지만 코로나 중 늘어난 유동성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가 크게 올랐다"면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가운데 우리도 높은 물가와 미국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지난 1년 반에 걸쳐 급격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짚었다.

박 위원은 급격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했지만, 이로 인한 경제 어려움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로 인해 경제의 여러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더해 대내외 여건도 녹록지 않아서 우리의 상황에 알맞은 적절한 통화정책운용이 요구되고 있다"고 봤다.

특히 박 위원은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달성하고 나아가 우리 경제의 안정과 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금융안정'과 '경제성장'도 통화정책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금융안정과 경제부양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추천한 박춘섭 위원은 1960년생으로 대전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무역학 학사,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박 위원은 기획재정부 예산총괄과 과장, 대변인, 예산실 실장 등을 두루 거친 '재정·예산통'이다. 국무총리실에서 재정금융정책관을 지냈고 조달청 청장을 역임한 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맡았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천을 받은 장용성 신임 금통위원도 같은 날 금통위에 합류했다. 장용성 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은행 롱텀 컨설턴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겸 금융경제연구원장으로 활동해왔다.

새로 합류한 위원들은 이창용 총재, 이승헌 부총재와 조윤제, 서영경, 신성환 위원과 함께 활동하게 된다.

금통위는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정책결정기구로 한국은행 총재와 부총재를 포함해 총 7인 위원으로 구성된다. 총재와 부총재 당연직 외에 금통위원 5인은 각각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장 등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4년으로 연임할 수 있다.

금통위원은 7인의 이른바 '7인의 현인'으로 불리며 정부 차관급 예우를 받는다.
연봉 3억원 3420만원(2020년 기준)에 업무추진비, 차량지원비 등 전체 연봉은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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