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한잔' 어떠세요...주말 데이트는 팝업 스토어에서
2023.04.22 05:00
수정 : 2023.04.22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보통 데이트하러 나와서 좀 걷다보면 다리도 아프고, 결국 카페에 가게됩니다. 아침에 나오는 길에 커피 한잔을 마신데다 백화점 매장에서 하이볼을 마셔볼 수 있다니 새롭잖아요."
22일 경기도 성남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스카치 위스키의 대명사 발렌타인의 팝업 스토어가 꾸며졌다.
'200여년간 감춰뒀던 비밀 속으로 초대'를 주제로 오는 30일까지 운영되는 이번 팝업의 특징은 △위스키 패키징 전시 관람 △복잡한 위스키의 맛과 향에 대한 시음 △희귀 위스키 구매를 한곳에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눈·코·입으로 맛보는 발렌타인 200년의 역사
200여년동안 단 5명의 마스터 블렌더만이 입에서 입으로, 눈에서 눈으로 전수해온 전통 위스키 제조 과정을 백화점 매장에서 공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붐, 하이볼 열품이 '반짝'으로 끝나는 것을 모두가 우려하고 있다"며 "2030, 여성 세대가 위스키를 찾는 현상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소주, 맥주처럼 일상에서 접할 수 있으려면 일반 식당에서 만날 수 있을만큼 친숙해져야한다"고 지적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발렌타인 글렌버기 12년, 15년, 18년 상품군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팝업 한켠에 ‘전시 존’을 꾸몄다.
위스키의 핵심 요소인 '향'을 느낄 수 있도록 후각 테이스팅 프로그램을 마련해 각 제품의 특장점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했다. 마셔볼 수 도 있다. 전문 바텐더가 발렌타인 브랜드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하면서 제품을 소개해준다. 맛의 근원은 '서사'(스토리텔링)다. 같은 제품도 맛과 향의 근원이 어디인지, 무엇인지 알게되면 더 근사해지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발렌타인 글렌버기를 활용한 각종 레시피를 알려주는 칵테일 메이킹 클래스도 열릴 예정이다.
미구엘 파스칼 페르노리카코리아 전무는 “팝업 스토어에 발렌타인의 핵심 증류소인 글렌버기 증류소를 현대백화점에 재현했다”며 “위스키 애호가들이 200년간 지켜 온 발렌타인 싱글 몰트만의 비밀을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튜버, 앰버서더...유명 바텐더까지 총출동
'더 글렌그란트'도 오는 5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 현대에 팝업스토어를 연다. 종합주류기업 트랜스베버리지가 '우아하고 섬세한 향'으로 알려진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더 글렌그란트의 매력을 알리고자 준비했다.
더 글렌그란트 팝업의 프로그램에는 이미란 앰버서더, 조승원 주류전문기자 등의 강의가 눈에 띈다.
유튜브 프로그램 주락이월드를 운영하는 조승원 기자는 구독자 168만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이기도 하다. 14일로 예정된 이번 강의에서 지난해 직접 방문한 글렌그란트 증류소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낼 예정이다. 더 글렌그란트 증류소 부지는 스코틀랜드 천혜의 자연이 녹아든 것으로 알려졌다. ‘보리에서 병입까지’의 모든 과정이 1곳의 증류소에서 진행돼 균일한 맛과 향을 유지하는 품질관리 역량도 자랑한다.
이밖에 국내 유명 바텐더가 팝업에 각자의 '시그니처 하이볼'을 선보인다. △코블러 박태우(5일) △제스트 김도형(6일) △앨리스 김준석(7일) △빌라레코드 조영준(13일) △장생건강원 서정현(14일) 바텐더가 각각 자신만의 레시피로 글렌그란트를 선보인다. 현장 방문객을 위한 각종 혜택도 마련됐다. 더 글렌그란트 제품을 구매하면 전용잔을 주고 각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손석구 앞세운 켈리 팝업...전국으로 확대
하이트진로도 신제품 '켈리'를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시음 공간을 마련했다.
△서울 강남 △대구 동성로 △부산 서면 등 3곳에 문을 연 켈리 라운지는 시음존과 게임존, 포토존으로 구성됐다. 데이트 코스로는 게임존이 제격이다. 다트, 오락실 레트로, 에어하키, 룰렛, 스파크맨 게임 등이 준비돼 있다. LED로 제작된 '켈리월(Kelly wall)'은 인스타 업로드용 '사진 맛집'이다. 보리로 꾸며진 라운지 입구 등 팝업 스토어 곳곳에 브랜드 체험형 포토존을 마련해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을 연출했다.
켈리 팝업을 들리면 주변 상권의 음식점에서 쓸 수 있는 세트 할인 쿠폰도 받을 수 있다. 하이트진로가 외식 소상공인과 함께 매출 극대화에 나섰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