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개국 우크라이나 전투기·탄약지원 논의 나선다
2023.04.21 20:53
수정 : 2023.04.21 20: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군의 유럽 내 최대 거점인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50여개국 국방장관과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회의가 21일(현지시간) 열린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탄약 추가 지원과 방공 지원 등을 논의한다고 AP·AFP·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UDCG는 우크라이나 지원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50여개국 국방장관 내지 당국자들의 임시 협의체로 지난해 4월 출범해 1주년을 맞았다.
이날 회의에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을 비롯해 50여개국 국방장관과 관계자, 우리나라 국방부 당국자도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오늘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공과 탄약 추가 지원에 대해 논의할 것"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원은 강력하고 진실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스틴 장관은 미국의 기밀문건 유출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무기공급 현황이 드러난 것과 관련, "나는 그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여긴다"면서 "우리는 깊이 존중하는 소중한 동맹·협력국들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동맹·협력국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우리를 갈라놓으려는 시도를 거부하는 여러분의 연대 의식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그 어떤 것도 우리의 단합을 해치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날 회의 중에 우크라이나에 에이브럼스 탱크 지원을 앞두고 다음달 독일로 훈련용 탱크를 보내서 몇주 안으로 독일에서 운용 및 유지보수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같은 날 AP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리에 따르면 에이브럼스 탱크 31대가 5월 말께 독일 그라펜뵈르에 있는 미군 군사 훈련장에 도착하고, 그 2주 후에 우크라이나군이 훈련을 시작하게 된다.
우크라이나군 250명이 10주 일정의 훈련에 참여해 탱크 조종법과 유지·보수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 초기 10주 훈련이 종료된 후 탱크 전투법과 기동법에 대한 추가훈련이 진행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에 지원되는 구형(M1A1) 에이브럼스 탱크 31대는 훈련용 탱크와 별도로 우크라이나 측의 요구에 따라 미국에서 개조 작업 중에 있다.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군을 훈련시켜 개조가 완료되는 즉시 전투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그동안 주력 전차인 에이브럼스 탱크의 운영·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난색을 표하다 지난 1월 에이브럼스 31대를 보내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을 만나 러시아군 격퇴를 위해 더 많은 전투기와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에서 장거리 무기와 현대식 전투기, 포병, 장갑차 등의 지원에 대한 협력국들의 거부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나토 동맹국인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등은 우크라이나에 구소련 시대 전투기인 미그-29기를 보냈지만 우크라이나의 거듭된 요청에도 미국의 F-16과 같은 현대 서방 전투기는 보내지 않았다.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 목표물을 타격할까 우려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보내는 것도 꺼렸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