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FDI 증가율 29개월만에 최저...프랑스 등 일부 '급증'
2023.04.23 10:17
수정 : 2023.04.23 10:17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유치한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율이 2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에도 글로벌 투자자의 외면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프랑스 등 특정 국가의 투자는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23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1~3월 중국의 실질 FDI액은 4084억5000만위안(약 79조원)으로 전년대비 4.9% 늘었다. 1~2월 6.1%, 전망치 7.8%를 모두 하회했다.
중국의 월간 FDI 증가율은 2021년 1~2월 31.5% 이래로 줄곧 두 자릿수로 증가하다가 작년 1~11월 9.9%로 떨어진 뒤 올해 1월 14.5%를 제외하곤 4개월째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3월 실적은 2021년 1월 4.6%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FDI는 단순히 외국인 자본을 투입하는 아니라 경영 참가와 기술 제휴 등 경영권 통제를 통해 이윤을 얻는 국제직접투자의 한 형태다. 지분 확보를 위한 주식투자, 지식 재산권과 부동산 등 모든 형태의 유·무형 자산 투자를 포함한다.
실질 FDI이기 때문에 양 당사자가 투자키로 합의한 뒤 현금, 물자, 무형 자본 등 실제로 사용하는 금액을 말한다.
이달 FDI 증가율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국가·지역별이다. 프랑스가 635.5%, 영국은 680.3% 각각 대중국 투자가 늘었다. 또 캐나다 179.7%, 독일은 60.8%, 일본 47.7%, 스위스 47.4%, 한국 36.5% 등으로 집계됐다.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대규모 경제 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뒤 ‘디커플링(탈동조화) 반대’를 시진핑 국가 주석과 함께 천명했고, 대규모 투자와 상품 구매 등 경제 협력을 체결했다. 통상 외교가에선 양국 정상회담 이전에 경제 협력 등에 대한 조율을 끝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 역시 올라프 숄츠 총리와 경제 사절단이 지난해 11월 중국을 찾았다. 영국은 제임스 클레벌리 장관이 중국과의 관계를 끊으면 국익을 해칠 것이라고 자국 언론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일본은 올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두 차례,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가 한차례 각각 회담을 했다.
캐나다의 경우 틱톡 등을 놓고 중국과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1~3월 대중국 수출이 64% 확대됐다. 중국과 거래하는 단일 국가 중 최대 증가율이다. 반면 대중국 수입은 17.1% 줄었다.
중국은 올 들어 아시아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 중국발전고위급포럼, ‘중국 투자의 해’ 개막식 등을 잇따라 열며 글로벌 기업 임원들을 중국으로 불렀다. 또 중국 정부 지도자급이 직접 이들에 맞이하기도 했다.
수줴팅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견지하고, 새로운 발전 구도 구축을 가속화하며, 질 높은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며 “각국 기업들이 자신들의 강점과 중국 발전 전략을 결합해 중국에 대한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중국 발전의 새로운 기회를 공유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