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악재’ 덮친 엘앤에프, 공매도 거래 올해 50배 폭증
2023.04.23 18:04
수정 : 2023.04.23 18:22기사원문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엘앤에프의 주가는 67.78% 올랐다.
문제는 공매도가 함께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일 엘앤에프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했고, 다음날(21일) 공매도 거래가 제한됐다.
엘엔에프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올해 초 51억6800만원에서 이달 20일 2541억9800만원으로 무려 50배 가까이 급증했다. 공매도 거래량도 같은 2만8929주에서 79만4927주로 늘었다. 코스닥시장 공매도 거래 상위 2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1·4분기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했다. 테슬라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올해 1·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4% 줄었다고 발표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는 테슬라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며 "주가의 상관도도 매우 높은데 테슬라가 실적 발표 이후 9.75% 급락하면서 엘앤에프에 대한 투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1·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상승했지만 순이익이 급감하며 마진에 대한 압박 문제가 있었다"며 "엘앤에프가 테슬라의 주요 공급사 중 하나여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환사채(EB) 발행도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교환사채는 일정 기간 보유하면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자사주로 교환할 경우 시중에 유통주식 수가 늘어나거나 매도 가능한 물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권 연구원은 "엘앤에프가 시설 및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4억달러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며 "교환사채가 향후 주가에 부담을 줄 수도 있어 공매도가 급증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공매도 급증에도 엘앤에프의 향후 주가를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9일 목표주가를 33만원에서 50만원으로 51.52% 올리기도 했다.
전창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테슬라 순이익 감소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을 예상한다"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