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보릿고개 일단 버텼다... 대기업 PF 차환 성공 잇따라
2023.04.23 18:20
수정 : 2023.04.23 18:20기사원문
■롯데건설·대림 신용도로 만기 연장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한 달 사이 홈플러스 개발사업장 관련 약 3600억원의 유동화증권 만기 연장에 성공했다.
주관사 에프엘자산운용이 유동화회사(SPC)를 통해 홈플러스 4개점(영등포점·금천점·동수원점·센텀시티점)에 대한 유동화 조달을 도왔다.
해당 유동화증권은 롯데건설이 자금보충 의무로 신용도를 보강했다. 자금보충 이행사유가 발생하면 SPC는 롯데건설에 부족자금을 대여해줄 것을 요구하고 롯데건설은 SPC에 이를 빌려줘야 한다. 이에 유동화증권의 상환가능성은 롯데건설 신용도에 연계됐다.
롯데건설의 선순위 무보증 채권 신용등급은 A+, 단기신용등급은 A2+에 해당한다.
DL그룹의 대림(구 대림코퍼레이션)과 디엘이앤씨 역시 홈플러스 개발사업을 위한 유동화증권 차환에 성공했다. 주관사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가 세운 SPC는 지난 14일 각각 3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사채(ABS),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기초자산은 대전문화PFV, 인천인하PFV, 전주완산PFV가 발행한 사모사채다. PFV는 건설사, 투자회사 등이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출자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다.
유동화증권의 조기정산 사유에는 대림의 신용등급이 BBB+ 이하로 하락한 경우도 포함됐다. 현재 대림의 신용등급은 A+,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울산역 KTX 복합환승센터 사업장+롯데호텔 유럽홀딩스 유동화 차환 지속
울산역 KTX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의 시행주체인 롯데울산개발도 유동화증권 만기 연장에 성공했다.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이 세운 SPC는 지난 20일 ABCP 800억원어치를 찍었다. SPC가 조달한 자금으로 롯데울산개발에 대출하고, 롯데울산개발이 지급하는 대출원리금 등을 재원으로 ABCP를 상환하는 구조다.
해당 유동화증권 대출약정은 지난해 4월 약정돼 이달 만기가 도래했지만 내년 4월 18일까지로 1년 연장됐다. 해당 증권은 롯데쇼핑이 자금보충 의무를 제공함으로써 롯데쇼핑의 신용도와 연계됐다. 롯데쇼핑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1이다.
호텔롯데의 해외 종속회사 롯데호텔 유럽홀딩스의 대출채권 유동화도 이달 또다시 차환에 성공했다. 롯데유럽홀딩스는 이달 19일 대출채권을 유동화해 ABCP 1614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주관사인 KB증권이 SPC를 설립했고, 해당 SPC는 롯데호텔유럽홀딩스와 총 1억1380만유로 규모의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SPC가 롯데유럽홀딩스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 삼아 ABCP를 찍는 구조다.
이번 유동화증권은 호텔롯데가 자금보충 의무로 신용을 공여했다. 또 ABCP는 원화로 발행되는 반면, 대출채권 원금은 유로로 지급된다. SPC가 국민은행과 체결한 외환스와프 계약을 맺어 환율변동 위험에 대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