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국회의원도 "함평의 광주 편입" 주장…또 논란 vs 새 국면

      2023.04.24 15:29   수정 : 2023.04.24 15:54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광주 광산갑 이용빈 "광주 편입은 광주·전남 성장동력" 주장
전남도, 함평군 "반대 입장" 표명 속 '공동생활권' 향배 주목

민주당 광주시당과 광주시 간 제2차 자치분권정책협의회. (사진=민주당 광주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 군공항 이전을 둘러싸고 불거진 '함평군의 광주 편입'과 관련, 이번엔 광주 지역 현역 국회의원이 편입에 적극 찬성하는 공개발언을 해 또 다른 논란을 낳을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관심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의원은 24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민주당 광주시당과 광주시 간 제2차 자치분권정책협의회에서 "광주와 전남의 상생발전에 있어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함평의 광주시 편입과 군공항 이전 추진은 커다란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정치권의 관심을 촉구했다 .

이날 협의회에는 이병훈 시당위원장과 송갑석, 이용빈, 윤영덕, 이형석, 조오섭 의원, 강기정 시장과 5개 구청장, 정무창 시의회 의장을 포함한 시·구의원, 조병남 시당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이 의원의 지역구는 '광산갑'으로, 함평과 맞닿아 있는 삼도동, 본량면 등 13개 동을 선거구로 두고 있다.



이 의원은 "함평의 편입은 광주시가 해양문명도시로 탈바꿈하는 것을 넘어 광주와 전남의 서남권 마한역사경제공동체가 형성돼 앞으로 국가미래를 열어가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지역발전 방향으로 메가리전(mega-region)이나 남부수도권 개념이 거론되는데, 대구와 광주의 달빛동맹도 그 맥락에 있다"고 강조했다 .

함평의 광주 편입 논의는 광주 군공항 유치운동을 주도하는 일부 사회단체의 주장에서 비롯됐다. 28개 단체가 참여한 '함평 군공항 유치위원회'는 광주와의 통합을 전제로 군공항 이전을 추진 중이다.
유치위는 군공항 추진위, 군공항 유치반대위와 함께 군 공항 관련 함평지역 3개 단체 중 하나다.

이후 강기정 광주시장이 이달초 한 언론사 포럼에서 "함평의 광주 편입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발언한 후 전남도가 공식 유감을 표명할 만큼 민감한 사안으로 여진은 지속되고 있다.

이 의원과 군공항 찬성론자들의 주장은 명료하다. 함평과 광주, 특히 광산구가 행정구역만 다를 뿐 주거·경제·의료·교육에서는 이미 공동생활권이라는 게 기본 입장이다. 또 빛그린산단을 비롯, 미래차 국가산단 지정과 금호타이어공장 이전 문제 등이 등장하면서 지역 상생을 위한 공동의 비전 모색이 필요한 공동경제권이 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기에 경북 군위군을 대구로 편입하는 조건으로 후보지를 확정한 대구 신공항의 사례도 넉넉히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군위군의 대구 편입이 확정되면서 대구는 7개 구, 2개 군으로 전국 특·광역시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갖게 됐고 , 대구시 예산 규모도 증액됐다. 특히, 벽·오지 노선이 많아 교통수단이 불편했던 군위군은 대구로 편입되면서 도시·교통계획, 농업·상수도 분야 등에서 도시형 생활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이 의원은 "군공항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 함평 주민들의 광주 통합에 대한 제안과 염원은 해법의 실마리가 됐다"며 "정치권이 한마음돼 다같이 노력하는 모습이 호남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의원의 이같은 주장은 전남도와 함평군의 공식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정치적, 행정적 논란도 예상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17일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이상익 함평군수와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처음으로 비공개 면담을 갖고, 함평의 광주 편입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함평이 광주로 편입되면 전남의 인구감소는 물론 재정 여건을 악화시키는 등 전남의 지방소멸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그러면서도 "정부, 전남도, 광주시, 함평군이 절차에 따라 원만한 합의로 군공항이 함평에 유치된다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게 전남도의 또 다른 입장이어서 지역 발전, 주민 수용성과 맞물려 군공항과 광주 편입 문제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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