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SVB 유사사태 가능성 대비해야"

      2023.04.24 22:46   수정 : 2023.04.24 22: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시중은행장들에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모바일 뱅킹이 발달한만큼 디지털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다.

은행연합회는 24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은 총재 초청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은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금융현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창용 한은 총재, 김광수 은행연합회장과 시중은행장 등 20명이 참석했다.


참석 기관은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한국씨티은행, Sh수협은행, 신용보증기금,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기술보증기금,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18개사다.

이창용 총재는 이 자리에서 "최근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 상충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가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대두됐다"며 "지난주 주요 20개국(G20)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SVB 사태 이후의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국제금융계의 시각, 앞으로의 국내외 금융시장 전망 등에 대한 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해당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이 아직까지는 제한적이지만, 향후 유사 이벤트의 국내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은행 등 관계 당국과 금융기관이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권 현안을 포함한 주요 금융·경제 이슈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갖고 살펴볼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총재와 은행장들은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은행산업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김광수 회장은 "한은이 최근 SVB와 크레딧스위스 사태 이후 금융안정 차원에서 대출 적격담보증권 확대조치를 3개월 연장하는 한편, 중소기업대출비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등 금융시장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해준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이 경쟁력을 제고하고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은행산업 현안과 관련해 한은이 함께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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