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체부품 늘리고 있지만.."'디스플레이 한국의존도는 유지될 듯"
2023.04.25 08:05
수정 : 2023.04.25 08: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스마트폰 부품 자체 생산을 늘리고 있는 애플이 디스플레이만큼은 수년간 국내 기업에 의존할 것이라는 공공 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25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애플의 부품 내재화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디스플레이 부분에서 국내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최소 60% 이상 유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애플의 '반도체 자립 전략', 팹리스업체 지배력 약화시켜
IITP의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맥북 등의 하드웨어 기기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자사 부품 적용을 확대하며 시장에서의 우위를 차지하려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맥북용 M 시리즈 칩과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이 있다.
애플의 반도체 자립 전략은 인텔·퀄컴·브로드컴 등 팹리스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TMSC 등 파운드리 업체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유망 팹리스 기업들의 성장 지원과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됐다.
또 보고서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으로 인해 애플 칩 생산이 미국에서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매출 중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6%에 이르며, 애플 납품 반도체 생산량 일부가 미국으로 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조달은 한국에 60% 의존 예상
다만 보고서는 애플이 자체 부품 사용을 확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수년간 디스플레이 패널 조달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한국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최소 60% 이상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애플은 내년 말 '애플워치 울트라'에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신 자체 설계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애플워치 OLED 주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의 물량 축소 리스크가 있지만, 국내 기업이 마이크로LED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 활로를 모색할 수 있어서다.
보고서는 "마이크로LED 대량 생산을 위해 대규모 투자비가 불가피하므로 향후 수년간 애플은 한국 업체로부터 디스플레이를 계속 조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애플의 마이크로LED 물량을 위탁 생산하게 된다면, 중국 업체에 밀린 LCD 시장의 열세를 만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